2026. 1. 10. 토.
원주 빙하미술관을 나와서 박경리 문학공원으로 향했다.
오래전 아이들 여름방학 기간 동해안을 따라 여행하면서
박경리 문학공원을 찾았던 기억을 더듬어서 다시 가고 싶었다.
어린 눈발이 바람을 타고 흩날리기 시작하였다.
원주의 도심 한복판에 있었던 공원이었다는 기억만 떠올랐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돌아보니 <문학의 집>은 휴관이었다.
에구구....모처럼 찾아왔는데....
전시실 내부는 2025. 7.7~2026. 1.22.리모델링.
다행히 박경리 옛집은 방문 가능하다고 하였다.
흩날리던 눈송이는 점점 굵기가 커져 어느새 하얀 세상으로 변하였다.
문학관 옆으로 조성된 돌길을 조심조심 걸어 들어갔다.
넓은 정원에 노년의 모습으로 제작한 박경리 동상이
검은 치마에 하얀 눈을 푸짐하게 안고 앉아 있었다.
그 옛날에도 이런 모습으로 앉아 있었던가? 기억이 흐리다.
옛집으로 다가가니 해설사와 함께 정해진 시간에만 출입할 수 있었다.
벨을 누르고 먼 곳에서 왔으니 잠시만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다행히 안내인의 허락을 받아 조심조심 까치발로 실내를 들여다 보았다.
박경리(1920~2008. 통영산)는 우리에게 <토지>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나는 토지는 너무 방대하여 읽기를 포기하였고,
대신 <파시> <김약국의 딸들>은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 작품 『버리고 갈 것 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는 아직 나의 책장에 잘 간작히고 있다.
거실과 집필실 등을 돌아보고 나오니 작가의 손모양을 본 뜬
석고상이 있어서 가까이 들여다 보았더니, 안내인이 나에게
직접 손을 얹어보라고 하면서 사진도 찍어 주셨다.
흥감한 마음으로 그녀의 자그마한 손위에 나의 손을 겹쳐 보았다.
그 옛날 친정 어머니는 나의 손을 보고 손가락이 길어서 게으르다고 하셨다.
여자의 손은 작고 동글동글해야 부지런하고 음식도 맛있게 한다고 하였다.
게으르고 부엌일 하기 싫어하는 것은 내 손 탓이야....스스로 변명하였다.
작가의 손 위에 나의 손을 겹쳐 올리면서
'나도 작가님처럼 좋은 글을 쓰게 해주세요' 마음으로 기도하였다.
인사를 하고 나오니 하얀 눈으로 가득 덮인 정원모습에
마치 친정집에 온 듯 마음이 푸근해졌다.
어느새 눈은 그치고 꺅꺅 까치의 소리에 풀썩 눈뭉치가 떨어졌다.

박경리 문학의 집은 휴관.

기념품 가게. 북 카페는 정상 운영.

문학공원은 어느새 설국.

점점 굵어진 눈발.


박경리 옛집.

치마에 흰눈을 가득 안고 앉아있는 박경리 동상.


옛집은 방문 가능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옛집 정원.

내부.

창으로 내다 본 정원.

잘 정돈된 내실.




박경리의 손.

나도 박경리 작가의 자그마한 손 위에 내 손을 겹쳐 보았다.


옛집 앞에서 기념사진 .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 고향 마산-1. 팔용산 (1) | 2026.01.25 |
|---|---|
| 원주 사진 정원 (0) | 2026.01.22 |
| 초겨울날의 공주 갑사 (1) | 2026.01.21 |
| 초 겨울 날의 공주 마곡사 (1) | 2026.01.11 |
| 조병현 회고전 (0) | 2025.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