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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2021. 9.

푸른비3 2021. 9. 1. 15:05
 
  불가능한 꿈은 없다


꿈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자신을 제외한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렇다. 불가능한 꿈을 꾸고 있다고 누군가
말해 주었다거나 꿈을 이루려고 노력을 기울일 때
누군가 도와주지 않았다고 해서 이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꿈이 지닌 힘을 압도하는 그 누군가의 말을
믿고 거기에 따른 건 나 자신이다.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뭔가를 하도록 선택한 사람도
바로 자신이다.


- 제이크 듀시의 《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 중에서 -


* 꿈은 비전(Vision)입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 것을 눈앞의 영상처럼
현실로 만드는 것입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입니다. 산을 넘지 않았는데 산 넘어 마을의 구석구석을
그려낸 밑그림을 갖고 가는 것입니다. 그 중심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러나 나 혼자만으로는 안됩니다.
열 사람, 백 사람, 만 사람이 함께 해야 합니다.
'좋은 꿈', '이타적인 꿈'이어야 만 사람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불가능한 꿈은
없습니다.

 

그대 더 이상 울지 마

그대 더 이상 걷지 마
거기 그냥 털썩 주저앉아
남들이 뭐라고 하건 펑펑 울어 버려

그대 더 이상 뛰지 마
그 앞에 아무거나 붙잡고
숨이라도 좀 쉬어 봐

그대 더 이상 울지 마
아직도 흘릴 눈물이라면
바람에 천천히 말리고
들풀 젖지 않을 만큼만
그 자리에 놓고 와.


- 임권의 시〈아무것도 하지 마〉전문 -


* 시인은 우리를 헷갈리게 합니다.
'펑펑 울라'고도 하고 '더 이상 울지 마'라고도 합니다.
도대체 어찌 하란 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더는 걸을 수 없어 그 자리에 고꾸라지듯
털썩 주저 앉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압니다.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 수밖에 없고, 울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흘리는 눈물을
바람에 말리고 들풀이 젖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는 사실을.

 

생명 경영

그러므로
훌륭한 의자(醫者)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의방(醫方)을 제시하고
'약 아닌 약'을 활용하도록 깨우쳐준다. 온갖 병이
생겨나도 병과 싸우지 않고 몸 안의 자연치유 능력을 돋운다.
질병이 발생해도 병을 공격하지 않고 병마를 다스리되
무리한 치료를 하지 않으며 병이 물러간 뒤에도
생명 경영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생명 경영을
게을리하지 않으므로 질병으로
고생하는 일이 없게 된다.


- 김윤세의《자연치유에 몸을 맡겨라》중에서 -


* '생명 경영'이라는 말이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그렇습니다. 생명에도 경영이 필요합니다.
그냥 되는대로 대충 사는 것이 아니라 정교한 계획과
디자인이 요구된다는 말입니다. 먹는 것, 마시는 것을
잘 관리하고 심지어 숨 쉬는 것조차도 '호흡법'을 잘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 환경, 기후를 살피고
일과 휴식, 운동과 명상, 사랑과 감사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생명 경영의 토대입니다.
하루하루가 모두 경영입니다.

새벽 에너지


에너지, 기(氣)는 흘러야 한다.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는
이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일지 모른다.
혁명은 영어로 '레볼루션(revolution)'인데, 시곗바늘이
한 바퀴 원을 도는 것 또한 레볼루션이라고 한다.
새벽은 우리 몸과 마음이 한 바퀴 도는
시작점이다. 즉, 혁명의 시간이다.


-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 새벽은 매일 어김없이 다가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오는 것은 아닙니다.
잠에서 깨어난 사람, 지난밤을 잘 넘기고
다시 생명을 얻은 사람에게만 새벽은 다가옵니다.
그 새벽에 어떤 기운이 흐르느냐에 따라 그날 하루가
달라집니다. 긍정의 기운이냐 부정의 기운이냐에
따라 시곗바늘이 앞으로 가기도 하고
뒤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괜찮아질 겁니다


굳이 괜찮은 척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질 겁니다. 모두가 서툴더라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서툴더라도 좋은 사람이 되고픈
마음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정말 괜찮습니다. 걱정이 있고
그 안에 사랑이 있습니다. 고민이 있고 그 안에 목표가
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괜찮아지지 않더라도, 우리 오늘
괜찮습니다. 괜찮아지고 싶어도 괜찮지 않을 때,
그럴 때 우리는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
위로와 희망 같은 걸 찾아냅니다.


- 정영욱의《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중에서 -


* 요즘은 노력해 봐도
노력대로 안 되는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일이 꼬이고 꼬여 깊은 한숨을 쉬었죠. 그러나 나와 비슷한
사람을 보게 되고, 동질의 아픔을 나누고, 펑펑 울고, 조금은
기분이 풀리고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직도 삶은,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다 괜찮다
감히 말해 봅니다. 마음만큼 생각만큼 다 되진 않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치유와 희망을 얻습니다.


 
내 몸의 방어 시스템


질병 중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질병을 일으키는
인자들의 공격 때문에 발생하는 것도 적지 않지만
내 몸의 방어 시스템이 정상적일 경우 비의료의 자연치유에
의한 회복이 가능하다. 대부분 공해의 증가에 따른 질병은
오염된 환경으로 인해 음식이나 호흡을 통해 체내에
유입되는 독성 물질의 증가와 무도(無道)하고
무리한 섭생에 따른 인체의 방어 체계, 즉
면역력 약화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겠다.


- 김윤세의《자연치유에 몸을 맡겨라》중에서 -
운명을 따라가는 자세


이제 너는 활을 당기고,
올바로 호흡하고, 표적에 집중하고,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우아한 자세를 유지하고,
표적 앞에서 겸손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어떤 세상 무엇도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알아야 한다.
때가 되면 네 손을 펼쳐 네 의도가 제 운명을
따라가도록 놓아주어야 한다.


- 파울로 코엘료의《아처》중에서 -


* 궁사가 한 발의 화살을 쏘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습과 반복이 필요합니다. 한 발의 화살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호흡과 집중, 의도와 자세, 그리고
결과에 겸손하게 순응하는 것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도 신이 주신 어떤 의도와 방향이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루하루가 한 발의 화살입니다. 그 한 발의 화살을 쏠 때
사선에서 선 올림픽 선수처럼 설렘과 긴장,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활시위를 당길 줄 아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코로나 이후 우리는 동선을 잃었다
아침마다 핸드폰에 뜨는 확진자 문자
누군가의 동선
매일 우리의 식탁에는
불안과 우울, 의심과 회의가 오른다
혼자 있고 싶은 외로움마저 통제하는
낭만과 방랑의 소멸 사회
밤 11시 산에 오른다
그 누구도 나의 동선을 추적할 수 없는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 소강석의 시집《외로운 선율을 찾아서》에 실린
시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3 > 전문 -


* 코로나가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단절시키고 더욱 외롭게 합니다.
헝클어진 일상이 언제 회복될지 기약도 없습니다.
모든 동선이 휴대폰에 노출되고 꼼짝도 할 수
없습니다. 밤 11시, 아무도 찾지 않는
숲길을 외로이 걷노라면 그때야
비로소 자유를 얻습니다.
'큰 바위 얼굴'


지금부터 94년 전인
1927년 8월 10일, 미중 북부 사우스다코타주
서남부에 우뚝 솟은 러시모어 산기슭 마을 키스톤.
1,700m의 바위산 꼭대기에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명의 대통령 상을 새기는 20세기 미 최대 규모 공사의
착공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오직
후세대에게 자유와 민주주의의 유산을 전해 주겠다는
강한 신념으로 완성시킨 이 위대한 조각은 이곳을
'민주주의의 전당'이라고 불리게 하는 불후의
기념비가 되었다. 그리고 이곳은 미국 대통령
문화의 진원지가 되어 매년 3백만이
넘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라윤도의《대통령문화와 민주주의》중에서 -


* '큰 바위 얼굴'은
단순한 조각품이나 관광명소가 아닙니다.
미국의 역사이고 자랑이며 저력의 하나입니다.
바위산 꼭대기에 새길 4명의 대통령이 존재했다는
뜻이고, 오늘의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있게 한
인물들이 유구히 기억될 것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도 큰 바위 얼굴이 필요합니다.
큰 바위 얼굴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훗날 더 위대한 큰 바위 얼굴이
될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알몸

어머니의 몸을 씻겨주게 된 후,
왼쪽 견갑골 한가운데 조그만 사마귀가 있는 걸
발견했다. 어머니의 알몸을 구석구석 알고 있는
자식이 얼마나 될까. 어머니가 쓰러진 후에야
나는 거기에 사마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는 거리가 있는 모녀였다는 뜻이다.
"우리가 서로 얘기를 좀 더 많이 했으면
좋았을 텐데." 방문 간호를 받기 시작
했을 때, 어머니의 인지장애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 오치아이 게이코의《우는 법을 잊었다》 중에서 -


* 우리 모두는 태생적으로
어머니와 알몸으로 만납니다.
기억에는 없지만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 DNA로
남아 있고, 어머니의 따스한 젖가슴은 영혼의 세포에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 들면서 잊어버려
어디가 아프신지, 몸에 종양이 자라는지 도통 모르고
살다가 임종에 가까워서야 비로소 보고 오열하게
됩니다. 젊음도 아름다움도 다 주고 사마귀
하나만 남은 어머니의 알몸!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없이 반듯한 삶,
나라다운 나라를 세울 수 없다고
김구 선생은 1949년 서거할 때까지 우리들에게
말씀했다. 1976년 출판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나름 나의 책 만드는 주제로
삼고 있다. '한 권의 책'이란 한 시대의 생각과 말씀을
담아낸다. 한 권의 책을 쓰고 만들고 읽는 행위는
아름다운 나라와 창조적인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필요, 충분조건일 것이다.


- 김언호의《그해 봄날》중에서 -


* 생각과 말이 글이 되고
그 글들이 모여져 '한 권의 책'이 됩니다.
과거에 살았던 사람의 생각과 말,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말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 책을 만드는 사람은
더 소중합니다. 그의 생각과 신념에 따라 책의
질과 수준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분노 조절


자기조절능력에 문제가 생기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반응이
조절되지 않는다. 어떤 경우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적이거나 공격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2021년 2월에 있었던 일이다. 사생대회에 제출한
딸의 그림이 누락되자 그 화를 주체하지 못한
여성이 자동차를 몰아 편의점으로 돌진한
사건이 있었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일어난 위험천만한 사건들은
무수히 많다.


- 이지연의《리질리언스 코칭》중에서 -


* 살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아니, 가장 위태로울 때가 있습니다.
분노의 불길이 솟구칠 때입니다. 자기 관리는
자신의 감정 관리, 특히 분노 조절 능력에 있습니다.
산야를 태우는 화염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순간의 분노가 다른 사람은 물론 자신에게도
화를 안겨줍니다. 위험천만의 갈림길입니다.
정말 조심해서 잘 다스려야 합니
'살아지다'


오래전 누군가가
'살아지더라'고 말했을 때,
내게는 그 말이 '사라지더라'로 들렸다.
내 기억 속에서 그 사람이 한동안 실제로
사라져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들렸을지 모른다.
고단한 삶이었지만 그래도 살게 되더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그냥, 그저 그렇게, 조용히,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일 없었던 듯이 등등의 수식어가 붙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 말, '살아지다'.


- 안규철의《사물의 뒷모습》중에서 -


*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묻는
'어떻게 지냈느냐'는 짧은 인사에
'잘 살고있다'라는 대답을 건네어 봅니다.
의례적인 인사이지만 조용히, 아무렇지도 않게
살고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게 여겨집니다. 덕분에
한동안 기억 속에서 사라져 있던 나의 삶,
그리운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으며 함께
살아가는 힘을 얻어 갑니다.


 
'자동차 연료통'이 아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방적으로 부어 넣는 것이 아니다.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종종 "비어 있는
학생들의 머리에 뭔가를 채워줘야 한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선생님은 칠판 앞에서
말하고 아이들은 따라 하게 한다. 하지만
자동차 연료통에 기름을 부어 넣듯이
해서는 효과가 없다.


- 마르쿠스 베르센의《삶을 위한 수업》중에서 -


* 교육 방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머리를 채우는 교육에서 스스로 답을 찾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플립 러닝'(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학습법', '미네르바 교육'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네덜란드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매우 독특한
'유급제도'도 있습니다. '공동체 적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때입니다. 아이들의 머리는
자동차 연료통이 아닙니다.
우리가 서점을 찾는 이유


삶을 살다가
어떤 의문에 봉착했을 때 찾아갈 곳이
서점이다. 무언가 고적할 때 찾아가서 그
고적을 치유받을 수 있는 공간이 서점이다.
책이 있기에 우리는 외롭지 않다. 책은 언제나
따뜻하고 책의 내용은 언제나 옳다. 독서는
혼자 하는 행위이지만 위대한 선현들과
대화할 수 있고 오늘의 세계인들과
교류할 수 있다. 책들은 다정한
우리 모두의 친구들이다.


- 김언호의《세계 서점 기행》중에서 -


* 찻집에는 차가 있고
책방에는 책들이 있습니다.
언제 찾아도 반겨주는 친구들이 가득합니다.
삶은 늘 질문을 안겨주지만 마땅한 답을 얻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외로움 때문에 흔들릴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현명한 답을 주는
좋은 스승, 외로움을 함께 나누는 좋은
친구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서점을
찾는 이유입니다.

 

김치찌개

한여름 어머니 몸에서 배어 나온 땀 냄새 같은
저 쿱쿱한 냄새
진한 내음으로 떠다니는 시간 붙잡고
차분히 기다리라는 쉰내

마누라는 나를 위해 찌개를 끓인다
오랜 식음에 익숙해진 나
감기약 대체용으로 돼지고기 몇 점
송송 썰어 부글부글 익어가는 얼큰한 약

나른한 시간
차분히 삶의 실체를 알려주는
마음을 정리해 주는 냄새


- 이종범의 시《김치찌개》전문 -


* 우리 음식 가운데
가장 친숙한 것이 김치찌개입니다.
냄새만으로도 군침이 돕니다. 아무리 입맛이
없어도 좋습니다. 우울한 날, 의욕을 잃은 날도
괜찮습니다. 아내나 엄마가 끓여주는 김치찌개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입니다. 볼에 화색이 돌고
기운이 납니다.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언제나 효과가 좋은 치유제입니다.

'엄마에게 너무 화가 나요'


말문이 터지면서
속마음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제가 이 세상에 혼자인 것만 같고
비참했어요. 그런데 어른이 되어 생각해 보니,
우리 가족은 내가 힘들 때 공감이란 것을 전혀
해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자식이 힘들어하면
먼저 내 딸의 마음을 알아주고 편도 들어주고,
해야 하지 않나요?그런데 한 번도
내 편을 안 들어줬어요. 엄마에게
너무 화가 나요."


- 배재현의《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 중에서 -


* 엄마는
전능자도 수호천사도 아닙니다.
그러나 아들딸들에게 엄마는 특별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모두가
등 돌릴 때 마지막까지 남아 나를 지켜줄 사람,
말 못하는 내 마음을 알아주고 읽어줄 사람,
뜻 모를 외로움과 화를 풀어주는 사람도
엄마입니다. 엄마도 할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으로는 엄마가 전능자의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진정성을 담은 고백


우리가
무엇이든 말할 줄 알게 되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해야 한다.
철저하게 진정성을 담은 고백을 듣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다! 이 땅에 인류가 존재한 이후 온전히 진심을 담아
고백한 이는 없다. 누구도 마음속 전부를 내놓지 않았다.
심지어 열렬한 성인 아우구스티누스도 자신의 영혼
밑바닥까지 드러내지 않았고, 가엾고 위대한
루소는 광적으로 치달아 자기 자신마저
비방하기에 이르렀다.


- 아나톨 프랑스의《에피쿠로스의 정원》 중에서 -


* 고백은
사람 사이 믿음의 통로입니다.
사랑도 고백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에 진정성이
담겨야 믿음과 사랑이 깊어집니다. 진정성 있는 고백은
자기의 맨살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남몰래 묻어두었던 것,
꽁꽁 묶어 깊은 곳에 감추었던 것, 영혼의 밑바닥을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진정 위대한 성인입니다.
나로부터 끝나고, 나로부터 시작한다


때로 우리는 말한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그것이 나보다 강해서 끌려다녔어요."
그것이 씨앗이고, 습관 에너지인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과거의 많은
세대에게서 물려받았다.


- 틱낫한의《화해》중에서 -


* 원치 않는 말을
불쑥 뱉어놓고 후회한 적이 있습니다.
갑자기 치솟는 화와 이유 없이 가라앉는 우울은
내가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나의
부모와 조부모와 그 윗대 조상들의 삶은 흐르고
흘러 내 안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만약 다음
세대로 좋은 씨앗을 전해주고 싶다면
지금 나에게서 끝내고,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15초 명상법

15초 만으로도
하루를 기쁘게 보낼 수 있다.
일하다가 잠깐 쉬고 싶을 때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본다. 눈에 띄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그냥 마음속으로 "당신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하며 기원한다. 마음속으로 미소 지으면서
하면 더 좋다. 사람에 따라 속도 차이는 있겠지만 세 번
하는 데 약 15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평소 내가
싫어하는 사람일 경우에는 억지로 할 필요가 없다.
좋아하거나 중립적인 사람을 대상으로 먼저
해보고, 자신감이 생기면 싫어하거나
불편한 사람에게도 시도해보라.


- 김병전의《이제 당신이 명상을 해야 할 때》중에서 -


* 명상의 방법은 많습니다.
15초 명상법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간이 중요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명상의 효과도 다양합니다. 비움과 채움,
이완과 몰입, 상처 치유, 몸과 마음의 평화, 궁극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회복됩니다. 지금 당장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불과 15초의 짧은 시간
미소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능합니다.
기쁨과 행복감이 뒤따릅니다.

 

오빠와 여동생

우리에게는
오해도, 다툼도 없었다.
나는 모두의 사랑을 받는 여동생,
온 세상을 합친 것보다 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여동생과 더 행복한 미래를 위해 활기차게 탐험 길을
나선 것 같았다. 나는 탐험 길에서 주변 세상을 보았다.
그 세상은, 존재했으되 과거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세상이었다. 열정적이고 생기 넘치는 소년, 소녀들,
행복하고 희망에 찬 연인과 부부들도 많았지만
불행한 실패의 비율 또한 고통스러울
정도로 높았다.


- 샬럿 퍼킨스의《내가 살고 싶은 나라》중에서 -


* 오빠와 여동생.
참으로 특별한 관계입니다.
저에게도 두 여동생이 있습니다.
지난 세월 함께 쌓인 기억들이 많습니다.
쓴 맛 단 맛도 같이 맛보았고, 오해와 다툼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깊은 형제애가 생겼고, 제법 나이 든 이제는
오해도 다툼도 없습니다. 삶의 고통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행복하고 희망에 찬 미래를 위한
탐험 길에 기꺼이 나섭니다

'디아스포라'의 새로운 개념


"나에게 디아스포라는
지리적, 사회, 정치적 개념이 아닙니다.
매일 나 스스로를 부수고 깨뜨리려는 사유 속에
작동하는 철학적 존재론적 개념입니다. 나는 늘
디아스포라가 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합니다. 내가
스스로 멈추고 안주하는 순간 나 자신을 깨뜨려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주류가 되어 편해지는 순간 경계인이 되어
불편해지려고 하고, 안도감으로 느슨해지는 순간
나 자신을 부정해 다시 깨달으려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디아스포라적 삶을 추구하고
살아갑니다."


- 전후석의《당신의 수식어,
더 큰 세상을 위한 디아스포라 이야기》중에서 -


* 철학자 최진석 교수의 말입니다.
'디아스포라'가 지리적 개념보다 더 큰 상위의
철학적 개념이라는 이 구절에 저도 번쩍 눈이 떠졌고
깊이 동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한민족도 750만 명의
디아스포라가 있습니다. 아프칸의 디아스포라도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정체성의 뿌리를 찾되
그에 갇히지 않고 디아스포라적 사유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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