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여 친구하나 사귀지 못하고
아이들 속에서만 머물고 살적에
이웃에 사는 옥선씨가 우리집에
아이를 업고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지 어언 20여년이 지났으니
우리의 인연은 옛사로운 인연은 아닐 것이다.
세월의 흐름속에 서로의 외모는 변하였지만
항상 서로 염려해주고
가끔씩 안부를 전하는 소중한 이웃이 되었다.
옥선씨의 남편이 경영하는 여행사는
이제 성공한 위치에 오른 것 같아 내 마음도 좋다.
얼마 후이면
창원의 가장 첨단 건물인 시티7에 입점을 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도 다 장성시켜 다 자기의 앞가림을 하게만들었고,
그녀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게 되었으니
그녀의 인생은 성공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비하면 나는 아직 아이들 공부도 한참 남았고,
나는 경제활동에서 밀려났고
돈도 모아둔 것 없어 아직 차도 한대 굴리지 못하니
한숨이 나오는 처지다.
(에구....이렇게 남과 비교하는것이
불행의 원인인데.....)
옥선씨가 이탈리아에서 모자이크 공부를 하고온
자신의 친구 이정숙씨를 소개해 주었다.
그것도 진해에서 자연산 도다리를 맛있게 요리하는
점심까지 사 주면서....
나는 언제 한번 제대로 된 점심 사 줄 수 있을까?
이 정숙씨는 전에
내가 그 집 아이들 피아노 출장 레슨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이라 초면은 아니었다.
늦은 나이에 한창 공부하는 아이들을 두고
이탈리아에 가서 공부한다는 게 쉽지 않을텐데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마음으로 경원하였던 사람이다.
(나는 용기도 없거니와 배경도 따라주지 않기에
부러워만 할 뿐이다.)
아무튼 옥선씨의 연결고리 덕분에 오늘 그녀의
작업실을 찾아가 보았다.
곧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개인전을 예약해 놓은 상태이고
5월에 대우 백화점에서 귀국전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었으니 참으로 부럽고 존경스럽다.
그녀의 작업실은 봉암 갯벌이 바라보이는 바닷가 2층이었는데
그녀는 혼자서 유리를 망치에 두드려서 작은 파편들을
모자이크 처리하여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그 작업이 혼자서의 고독한 작업일테지만
그녀의 내면의 열정으로 전혀 고독하지 않아 보였다.
내가 그림을 좋아하지만
나 혼자서 긴시간동안 그리지 못하는 것은
열정도 없을뿐더러 집중하지 못하는 성격탓일게다.
그림을 다만 좋아할뿐 나에게는 작가정신은 없는 모양이다.
모자이크가 어떤 것이지도 잘 모르는 나의 눈에
그녀의 작업은 참 힘들어 보였다.
원료가 한국에서는 나지 않아 전량 수입해서 써야하고
원료비가 만만하지 않아 쉽게 할 수 있는 작업은 아닐 것 같다.
외국 성당의 벽이나 바닥을 장식한 것을 사진으로만
보았던 나의 눈에는 참으로 대단해 보였다.
작가 이정숙씨의 무궁한 발전을 빈다.
작업실이 마치 공방같다.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는 재료들.
이탈리아에서 만들어 온 작품.
유리조각같은 것을 모자이크한 작품.
그녀가 디자인한 모자이크작품들.
무언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색상과 디자인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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