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방

시간수집(제 13회 심우채 수채전)

푸른비3 2025. 12. 27. 11:36

2025. 12. 24. 수.

시간수집 (제 13회 심우채 수채전)

2025. 12. 24~ 12. 29.

인사아트센터 G&J갤러리

 

인사아트센터 3층 전시장에서

우연히 심우채 수채화를 보았다.

 

전시장 안은 방금 오픈식을 하였는지

많은 관람객들과 함께 다과상이 차려져 있었다.

 

사람들의 무리를 피해 사이드 그림부터 구경하였는데

<라오스 인상> 시리즈의 그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작가의 손길에 따라 나도 함께 라오스를 여행하게 하였다.

 

붉은 장삼을 걸친 승려와 문에 기대 선 노파의 옆모습.

아기에게 젖을 물린 여인. 행상을 하는 여인의 모습 등

라오스의 일상을 완벽한 구상과 숙달된 필치로 

수채화의 기법을 잘 살린 우수한 그림들이었다.

 

강물을 시간수집-물잠 그림은

흐르는 맑은 물살 속에 손을 담그고 싶게 하였고,

물 속에 잠긴 크고 작은 돌멩이 위로 흐르는 물소리도

촤르륵~! 들리는 듯 현장감이 느껴지는 그림들이었다.

 

가장 눈길을 끈 그림들은 검정과 회색. 황색 등으로

켜켜히 쌓인 크고 작은 원기둥의 나무 땔감들을 그린

시간수집-점들의 온기 시리즈의 그림이었다..

전체적으로 검은 색채였는데 제목처럼 온기가 느껴졌다.

수채화로 이렇게 중량감이 느껴지는 그림을 그리다니....

 

전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고 그냥 나오기 아쉬워

카운터의 리플릿을 얻어 읽어 보았더니

개인전과 여러 공모대전에서 수상을 하였으며 

여러 공모전의 심사위원을 하였던 분이셨다.

 

작가노트의 글....

시간은 언제나 흘러가지만, 동시에 머뭅니다.

한순간이 지나가는 동안에도 그 결은 남아,

빛의 형태로, 색의 온도로, 마음의 기억으로 남습니다.

 

수채화는 물처럼 흐르고, 빛처럼 스밉니다.

물감이 번지고 마르는 과정은 곧 시간의 흐름입니다.

색이 스며들고, 남고, 사라지는 그 일련의 과정 속에서

나는 '사라짐이 곧 존재의 다른 형태'임을 배웁니다.

(그대로 한 편의 시라도 해도 좋은 문장이었다)

 

마침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분이

심우채 작가라고 하여 인사하고 싶었지만,

찾아오는 방문객이 많아

허락도 받지 못하고 옆모습만 살짝 찍어 왔다.

 

 


 

라오스 인상.

 

시간수집- 물잠

시간 수집- 점들의 온기

심우책 작가(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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