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지상의 낙원 북유럽 여행- 8. 비올리로 가는 길

푸른비3 2023. 6. 21. 23:22

2023. 6. 12. 월.

 

우리 아들 태성이가 겨우 걸음마를 시작할 무렵 내가 살았던

마산의 양덕동에는 <오슬로 피아노교습소>작은 교습소가 있었다.

처음 내가 읽었던 '오슬로' 라는 단어는 무슨 뜻인지도 몰랐지만,

무언가 신비스러우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는 학원명 간판이었다.

 

뒤늦게야 노르웨이의 수도 이름이 오슬로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학원은 노르웨이의 오슬로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궁금하였지만,

멋적어서 물어 보지 못하고 그 동네에서 이사를 하였지만,

오슬로 라는 지명은 여전히 내 마음에 사랑스럽고 이쁜 도시로 남아 있다.

 

이번 여행은 빙하와 피오르드, 크루즈 등 자연 경관이 중요한 테마였기에

오슬로에서의 일정은 짧지만 헬싱키로 가기전 다시 방문하기로 하였으니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는 게이랑 피오를 가는 길목의 비올리에서

투숙하기로 하고 오후 시간은 계속 버스로 이동하여야만 하였다.

 

20여 년전 내가 동유럽5개국을 처음 여행할 적에는 이동시간이 길었지만

나는 그 도르르 구르고 싶은 초록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구릉과

노란 해바라기가 끝없이 펼쳐진 들판, 그림같은 삼각형의 집 등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너무나 좋아 깜박 조는 것도 아깝게 여길 정도였는데,

이제는 나이탓인지 버스로 장거리 이동하는게 너무 힘들게 느껴졌다.

 

그런데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눈에서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창으로 스쳐가는 풍경들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푸른 들판을 흥건히 적시는 강줄기와 넓은 호수를 끼고 옹기종기 어깨를 맞댄 마을.

초록 나무들이 빼빽한 나즈막한 산과  둔덕 뒤로 숨었다가 나타나는 호수.

보라와 하양, 노랑 등의 들꽃들로 수놓인 들판을 바라보는 즐거움으로

나는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며 이런 곳에 잠깐 차를 주차할 수 없을까...

생각하였는데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우리 버스는 호수 앞에 멈추었다.

 

안전 운행을 위하여 버스는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마침 그곳은 1994년 제 17회 동계 올림픽이 열린 낯익은 지명인 릴레함메르였다.

우리는 그곳에서 호숫가를 걷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휴식을 가졌다.

나는 버스에 앉아 여행사에서 나눠 준 노르웨이 지도를 체크하면서 갔는데

작은 마을 오따,  돔바스(우크라이나의 지명과 같음)를 지나 5시간의

긴 이동 끝에 스키장이 있는 휴양마을처럼 보이는 비올리에 도착하였다.

 

비올리의 숙소는 단층의 작은 호텔이었는데 한무리의 학생들이 있었다.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생이었는데 우리 일행이 한국에서 왔다는 정보를 듣고

우리가 식사후 마당의 테이블에 앉아 잡담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찾아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였다.

그들은 한국의 K POP을 좋아하여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학생들과 서툰 소통을 하며 함께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참고서적:

#30일간의 북유럽 여행

 유창열. 김선진지음.

 북랩 book

 

#너만큼 다정한 북유럽

 글 사진 호밀씨

 TERRA

 

 #내가 만난 북유럽

 글 사진 박종수

 황금부엉이

 

#노르웨이의 시간

 신하늘 지음. 

 In

 

#핀란드 

 CHALET Tavel Book

 

#세계문화 여행 노르웨이 

 린다 마치. 마고 메이어/ 이윤정 옮김.

 시그마 북스

 

#셀프 트레블 북유럽

 유지선 지음

 상상출판

 

 #세계문화 여행 덴마크

 마크 살몬 지음. 허보미 옮김

 시그마 북스

 

 

오슬로 번화가의 왕궁처럼 보이는 이 건물은 고급 아파트라고 하였다.

 

차창으로 보이는 노르웨이 풍경.

 

스프링쿨러로 물을 주는 경작지.

 

숲과 호수위의  하얀 구름이 마치 환상속의 거대한 새들이 날아가는 모양이었다.

 

아름다운 호숫가의 작은 마을.

 

저 아름다운 호수 가까이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그 마음을 알리라도 한 듯 우리의 버스가 멈춘 곳은

바로 호숫가의 간이 휴게소였다.

 

기슭으로 내려가 물에 손을 담그니 얼음처럼 차가웠다.

 

호숫가에서 기념사진

아름다운 풍경의 이곳은 바로 1994년 제 17회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릴레함메르였다.

 

차창을 보이는 작은 마을마다 며칠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정한 마을이었다.

 

야트막한 숲으로 둘러쌓인 들판은 또 어찌나 풍요로운지....

 

연보라빛, 하얀, 노란 들꽃이 가득 핀 들판.

 

도로를 따라 흐르는 강의 물흐름이 제법 세차게 보였다.

 

2시간을 달려 도착한 휴게소.

 

휴게소 건물의 지붕위에는 초록빛 풀들이 무성하였다.

겨울의 방한을 위하여 지붕위에 흙으로 덮는다고 하였다.

 

제법 규모가 큰 휴게소였다.

 

휴게소 앞의 거대한 트롤 오딘.

 

오슬로에서 5시간을 넘게 달려서 도착한 작은 마을 비올리의 숙소.

 

숙소가 단층이어서 좋았다.

 

규모는 작지만 참 아늑한 분위기의 숙소였다.

 

저녁식사 메뉴.

감자와 오이, 따뜻한 수프가 전부였지만 피곤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저녁식사였다.

 

수학여행을 온 듯한 학생들이 식사를 끝낸 후 피아노 반주에 맞춰 즉흥적으로 노래를 부르며 여가 시간을 보내는 모습.

 

학생들의 표정이 참으로 행복해 보였다.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는 정보를 듣고 머뭇거리며 다가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학생들.

 

학생들과 함게 기념사진.

 

BTS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여학생.

독학으로 공부했다는 한국어에 우리는 감동.

 

저녁 식사후 산책길.

 

신ㄹ고의 나무들사이로

 

몇 채의 집들이 잇는 조용한 마을이었다.

 

밤 10시가 되어도 창밖은 백야로 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