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키르기스스탄- 2. 탈라스 가는 길

푸른비3 2025. 6. 29. 16:09

2025. 6. 18. 수.

 

아침 9시에 출발한 투어 버스는 시내를 달려 탈라스로 향하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녹색과 흰색 모자이크 무늬의 돔은 이슬람 사원인듯 하였다.

마음 속으로 시내 투어를 못하고 곧장 탈라스로 달려가는 것이 몹시 아쉬웠다.

탈라스는 가는 길은 역사 시간에 잠시 등장하였던 고선지 장군의 길이라고 하였다.

 

탈라스 전투는 751년 중앙아시아의 탈라스강 근처에서 당나라와 아바스 왕조 간

치러진 전투로 역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중국과 이슬람 제국 사이의 충돌이다.

이 전투에 참가한 고선지 장군은 고구려 유민으로 당나라의 서역 원정에 큰 공을

세운 장군으로 동쪽으로 세력을 뻗어오던 이슬람 세력과 맞붙게 되었지만,

수적인 열세와 동맹국의 배신으로 패배하게 되었으며 서역 팽창은 저지되었다고 하였다.

1300년 전의 아득한 과거의 역사적인 배경이지만 그곳을 지나니 감개 무량하였다.

 

탈라스 가는 길의 어느 마을에서 우리는 과일을 사기 위해 잠시 멈추었다.

해외에 나가면 시장 구경이 제일 재미있는 나도 따라서 내렸다.

시장 입구에 자리를 잡고 앉은 여인이 구걸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구걸하는 사람도 도 당당하게 구걸을 하며

여유가 있는 사람은 나눔을 실천하는 자세로 자선을 베푼다고 하였다.

 

야채 가게. 과일 가게 앞에는 야채와 과일이 풍성하게 쌓여 있었다.

고산지역이어서 야채와 과일의 색상이 더욱 선명하고 고왔다.

과일을 고르는 동안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고추가루 등 향신료와

우리나라 순대처럼 보이는먹거리가 눈에 들어왔는데 그 가게의 주인 아주머니는

어쩐지 고려인 같았는데 말이 통하지 않으니 그냥 사진만 찍고 돌아 나왔다.

 

해발은 점점 높아지고 차창으로 들어오는 주변의 암석산의 라인은 날카로웠다.

검은 암석산은 하얀 구름이 한가로이 흐르는 파란 하늘 아래 고요하였다.

우리는 노란 야생화가 지천으로 핀 곳에 정차하였고 일행들은 우르르 하차하여

각자 자신의 포즈를 드러내며 야생화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노란 민들레 밖에 이름을 알지 못하는 나는 들꽃보다 멀리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과

초록빛 초지 위로 노란 물감을 뿌려 놓은듯한 초원의 풍경이 더 마음에 들었다.

 

우리를 안내한 여행사의 사장님과 이곳에서 선교 사업을 하는 박선생님 부부는

야생화가 피어 있는 곳곳에서 정차하여 일행들이 사진을 찍을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야생화에 꽂혀 있는 회원들은 한국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귀한 야생화라고 감탄을 하며

꽃밭 위에 드러누워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나혼자 외토리가 된 기분이었다.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우리는 풀밭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전에 몽골을 여행할 적에 식당이 가까이 없어 먼길을 달려가서 식사를 해결해야 했는데

이번에는 박선생님 부부가 한국식 점심을 차려 주셔서 그런 걱정은 해결되었다.

풀밭 위에 4장의 천을 깔고 그 위에서 밥과 국. 밑반찬으로 점심을 먹으니

시간도 절약되고 한국 입맛에 길들여 있는 우리에게는 더없이 좋은 야외식당이었다.

 

차창으로 본 사원.

 

들판.

 

탈라스 가는 길에 들렸던 마을의 시장.

 

구걸하는 여인과 자선하는 여인.

 

어린 아기까지 딸린 걸인의 모습.

 

야채가게.

 

오이. 토마토 등 색상이 선명한 채소들.

 

순대. 마늘 고추가루 등 식재료 가게.

 

빵가게.

 

물건은 대부분 Kg으로 팔았다.

 

커다란 양배추와 양파. 감자. 토양이 비옥한 듯.

 

커다란 수박도 우리돈으로 1통에 3천원 정도.

 

과일가게 앞에서.

 

살구, 체리 등도 엄청 맛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암석산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주상절리처럼 보이는 암석들.

 

들꽃이 가득한 곳에서 정차.

 

노란 꽃은 유채처럼 보였다.

 

김빛 단추같은 민들레도 피어 있어 반가웠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방에 동물의 분뇨들.

 

커다란 잎을 펼쳐 햇빛을 듬뿍 받고 있는 식물들.

 

주변의 경관에 감탄하는 일행들.

 

대부분 전문적인 사진 작가들인 일행들은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다.

 

설산은 이제 거의 녹아버린 모습이 안타까웠다.

 

다시 버스로 이동중에 본 하늘의 구름 그림자가 걸린 산.

 

점점 해발은 높아졌다.

 

다시 하차하여....

 

가시처럼 보이는 잎과 꽃.

 

다시 이동중.

 

두메 양귀비?

야외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또 하차.

 

야외에서 밥과 한국 밑반찬으로 점심.

 

들꽃이 가득 핀 들판.

 

멀리설산 아래  유목민들의 유르트가 보이고.

 

목가적인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