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정선 1 (호암미술관)
2025. 5. 16. 금.
΄25. 4. 2 ~ 6. 29 |
호암미술관에서 견재정선 전시회를 한다는 정보를 받았지만,
차가 없는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야 했는데 쉽지 않았다.
뜻이 있으면 이루어진다고 얼마 전 모임에서 사진을 찍는 분에게
호암미술관을 가고 싶은데 혹시 작품 사진 찍을 겸 동행하지
않겠느냐고 물어 나를 포함하여 4명이 함께 움직이기로 하였다.
요즘 각자 생활이 바빠 약속 날짜 정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4명의 일정을 조정하여 5월 16일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하였다.
그런데 약속 이틀 전 두 명이 사정이 생겨 연기하자고 하여 난감하였는데
사진 찍는 분은 이번에 가능한 사람만 약속을 그대로 이행하자고 하였다.
어영부영하다 보다 전시기간을 놓치기 쉬웠기에 그 제안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들여 그대로 실행하기로 하였는데
새벽부터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더니 잠시 개여 내 마음도 밝았다.
강남구청역에서 만나 거의 1시간을 달려 호암미술관에 도착하였다.
호암미술관의 《겸재 정선》전은 2025년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
2026년 정선 (謙齋 鄭敾, 1676-1759) 탄생 350주년을 맞아,
정선을 주제로 개최된 전시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간송미술관 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18개처의 기관과
개인의 소장품 총 165점(국보 2건, 보물 7건 57점, 부산시유형문화재 1건)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정선의 대표작인 진경산수화는 물론
사대부의 정취를 보여주는 관념산수화, 옛 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고사인물화,
화조영모화, 초충도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성취한 정선의 예술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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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1, 2부로 나누어 진다.
1부 “진경에 거닐다”에서는 정선을 대표하는 진경산수화를 감상할 수 있다.
정선이 처음 그리기 시작하고 다양하게 변주한 금강산과
정선이 나고 자랐던 한양 일대를 그린 작품들을 중심으로
개성, 포항 등 다양한 지역의 명승지를 감상할 수 있다.
2부 “문인화가의 이상”에서는 진경산수화 외에도
문인화, 화조화 등 정선이 그린 다양한 주제의 작품이 전시되며,
정선의 예술 세계 전모는 물론, 그가 가지고 있던 문인의식과
집안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고 하였다.
미술관으로 들어가기 전 조선의 정원의 아름다움을 감상 할 수 있는
희원을 거쳐가게 되는데, 지난 번 방문시에서와 같이 이번에도
봄비가 솔솔 정원에 내려 그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많은 석상이 있는 정원을 지나 관음정 연못에 떨어지는 빗방울과
담장에 기대어 핀 하얀 들꽃들이 내 발길을 붙들었다.
내 마음은 정선의 그림을 보고 싶은 마음에 급하였다.
정원의 아름다움은 나중에 천천히 감상하기로 하고먼저
전시장으로 들어서니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많은 방문객이 있어,
새삼 한국인의 조선의 천재 화가 정선 사랑을 짐작할 수 있었다.
먼저 눈에 들어온 작품은 금강전도.
미술 관련 책에서 보았던 금강전도 진품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귀한 기회였기에 부분 부분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확대하여 본 그림속의 모든 장면이 너무나 사실적이고 정확하여
내가 직접 금강산에 들어가 실제로 금강산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금강전도는 동양사상에 입각하여
하늘에서 본 금강산을 태극 모양으로 둥글게 그린 작품이라고 하였는데,
정말 드론도 없었던 그 당시 어떻게 높은 곳에서 조망한
이런 작품을 그릴 수 있었을까?....궁금하였다.
그런데 기대하였던 인왕제색도는 마침 순회 전시중이어서,
대신 풍악내산총람도 그림이 걸려 있어 조금 아쉬웠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확대한 그림의 사진을 들여다 보며
계곡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과 푸른 숲, 너럭바위.
금강산을 구경하는 사람과 그들이 타고 온 말, 마애불. 사찰 등을
이렇게 정확한 비율로 거침없이 그렸는지 신기하였다.
1전시장의 그림 보는 즐거움에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몰랐는데
어느새 로비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이 가까워 마음이 급해졌다.
아직 2층의 전시장에는 발도 디밀지 못하였는데....어쩌나....
30분의 시간을 더 연장해 달라는 문자를 보내고
부지런히 2층으로 올라가 그림을 건너 뛰면서 보아야 했다.
2층의 그림들은 대충 보고 나오려니 어찌나 아쉬운지....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아오고 싶은 마음을 감추며 전시장을 나왔다.
호암미술관 2층 계단의 홍보판.
1층 우측의 갤러리1부터 관람 시작
금강전도.
부분화.
풍악내산총람.
부분화.
* * *
1부 진경에 거닐다.:겸재 정선 진경산수화.
신묘년 풍악도첩. 보물.
피금정.
단발령망금강산.
부분화.
보덕굴.
불정대.
부분화.
백천교.
부분화.
해산정.
부분화.
삼일호.
부분화.
문암교 일출.
부분화.
옹천.
부분화.
총석정.
부분화.
시중대.
부분화.
금강내산. 1747. 보물.
부분화.
금강내산총도. 1711. 보물.
부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