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여행-3. 문경새재
2023. 9. 7. 목.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문경새재 영남 제1관문.
입구에 옛길박물관이 있었지만 들어갈 여유도 없이,
다함께 전동차를 타고 오픈 세트장으로 달려 갔다.
전동차 운임은 편도 2천원이지만 1천원은 상품권으로 환원.
문경새재길은 그 옛날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치루기 위해
한양으로 가는 길에 꼭 거쳐갔다고 하는 높은 고개마루 옛길.
얼마나 높기에 새도 구름도 쉬어갔을까?
지금은 걷기 편안한 길로 조성되었지만 이번 여행에는 생략하였다.
사극 영화,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만든 오픈세트장은 실물 크기의
80%의 비율로 거의 실물과 비슷하게 정교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몇 년 전 산행를 하고 이곳을 찾았던 날은 여름비가 내려 운치가 있었다.
이제는 시간이 지나 보수가 필요한지 곳곳에 가이드라인이 세워져 있었다.
그나마 남아 있는 건물들도 손길이 부족한 듯 방치되어 있어 안타까웠다.
세트장을 나와 홍도는 전동차로 내려가고 나는 매표소까지 걷기로 하였다.
올라오면서 눈여겨 보았던 개울로 내려가 손이라도 담그고 싶었다.
말갛게 맑은 물속에는 파라미, 송사리 등 작은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었다.
냇가에서 고무신을 벗어 물고기를 잡았던 어린 시절이 그리웠다.
고무신을 접어 배를 만들어 경주하다가 떠내려 보냈던 하얀 고무신.
징금다리를 건너고 싶어 내려갔더니 돌 하나가 물속에 잠기어 있었다.
물가에 있던 아저씨가 그 위에 납작한 돌을 얹어주며 건너라고 하였다.
묻지마 살해 등 아무리 세상이 험난해도 아직 살 만한 세상이 아닌가?
자연 속에서 자연과 가까이 한다면 이런 순수한 사람들이 될 것이다.
나는 아저씨에게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며 돌다리를 겅중겅중 건넜다.
건너편 영남제1관문 오색 깃발들이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흔들렸다.
* * *
이번 여행을 기획하고 이끌어주신 복수초님. 감사합니다.
문경의 이곳저곳을 함께 하였던 여행방님들 반가웠습니다.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사과, 버섯 등을 2배로 구입하여
나에게 가을을 선물해준 내 친구 홍도, 정말 고마웠어요.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붉은 맨드라미.
옛길 박물관.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
오픈 세트장의 이모저모.
개보수가 필요하여 곳곳에 가이드라인이 설치되어 있었다.
담장너머로 마당을 넘겨다 보는 우리 일행 두 분.
집안의 작은 연못.
물결무늬 담장.
광화문.
근정문.
맑은 물에 손을 담그고 싶어 나는 혼자서 개울가를 걸어서 내려왔다.
성밖의 민가.
문경새재 영남 제1관문.
생태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