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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그늘 (임현오)

푸른비3 2022. 12. 4. 10:18

2022. 11. 7. 월

 

자작나무 그늘-내 마음의 풍경

임현오

2022. 11.2~11.7.

마루아트센터 1관

 

겨울이면 자작나무 숲은 떠 올린다.

몇 년 전 폭설이 내린 다음날.

인제의 자작나무 숲을 찾았던 추억.

우리를 숲속의 숙소까지 이동시켜 주었던

그 눈썰매는 아직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조용히 타오르는 난로의 불빛을 바라보았던

그 밤이 마치 꿈속이었던 것 같이 아련하다.

 

우연히 찾아간 전시장에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그 밤을 떠 올렸다.

눈속에 발을 담그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조용히

겨울 노래를 부르던 자작나무들.

임현오의 <자작나무 그늘>은

나를 다시 푸르디 푸른 눈밭을 헤치고

그 자작나무 숲으로 데려 가는 듯 하였다.

 

그의 작품에서

김효근의 가곡 <눈>이 흐르는 듯 하였다.

새하얀 자작나무 숲길로 난 오솔길을 걷는 듯한 그림들.

문득 눈송이가 털썩 떨어지고

한마리 작은 새가 날아가는 듯한 환상.

내 마음을 새하얀 눈으로 정화시켜 주는 듯 하였다.

임현오 작가님에게 <눈> 노래를 들려주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