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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수업 (독후감_수정본)

푸른비3 2022. 8. 3. 13:05

나뭇잎 수업-사계절 나뭇잎 투쟁기

고규홍 지음.

마음산책

자양2동 정순이

(010 4106 8350)

 

요즘 사람들은 반려동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그와는 달리 나는 꽃이나 나무 등 식물이 좋다. 무엇이든 관심을 기울이면 친숙해지고 특성도 알게 되는데, 꽃을 좋아하셨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나는 어릴적부터 꽃이 좋았다.

아버지를 일찍 여윈 어머니는 홀로 우리 9남매를 키우시고, 집안 살림과 농사일로 바쁜 속에서도 계절에 따라 장독대 아래에 작약, 과꽃. 국화. 나리꽃. 접시꽃 등을 가꾸셨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웬만한 꽃이름은 알고 있다.

우리집 마당에는 단감나무. 대추나무. 가죽나무 등이 있었다. 장독대 옆의 석류나무는 여름이면 붉은 꽃잎이 유혹하듯이 피어나고 가을이면 반짝이는 보석을 가득 안고 있었다. 석류가 입을 쩌억 벌리는 가을이 되면 동네 사람들은 모두 우리 집 석류 열매를 얻어 가곤 하였다.

열매가 열리는 나무들은 꽃의 모양이나 색상으로 이름을 알았지만, 꽃 없이 나무의 줄기와 잎만으로는 나무의 이름을 알기 어려웠다. 기회가 생기면 숲 학교에 등록하여 나무에 대하여 배우고 싶었지만, 마음만 앞서고 게으름 탓으로 여지껏 실천을 못하고 있다.

이번에 우연히 읽게 된 고규홍님이 쓴 <나뭇잎 수업>은 내가 살고 있는 광진구 도서관의 추천도서이었는데, 그동안 나무에 대하여 알고 싶어하였던 나를 위한 책 같았다. 책의 내용이 쉽게 설명이 되어 있으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어 나같이 과학서적을 읽기 힘들어하는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지은이 교규홍님은 인천에서 태어난 나무 칼럼니스트로 나무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전하시는 분이셨다.

책머리에 나무를 바라보면서, 나뭇잎에 담긴 생명의 비밀, 생명의 원리를

찾아보려고 애썼으며, 빛 에너지를 받아들여 다른 생명이 살아갈 에너지를 만들며, 나뭇잎은 이 땅의 생명들이 살아갈 에너지를 지어내는 생명의 창이라고 하였다.

이 책의 구성은

1. 나뭇잎의 사계절 생활.

2. 나뭇잎 자세히 보기

3. 나뭇잎의 생존비결

이렇게 세 파트로 나눠서 구성되어 있었다.

나뭇잎은 한낮에 기공을 열어 수분을 배출하는데 선인장 종류의 다육식물은 밤에 기공을 열어 수분을 배출하므로 (증산작용)잠자는 침실이나 실내에서 키우면 좋다. 잎자루가 가늘고 유연한 이유는 주변의 공기의 흐름을 빠르게 유도하여 기온을 낮추는 역할을 하며, 벌레에서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자귀나무의 이름은 '잠자는 귀신'에서 유래하였으며, 잎이 한낮에는 넓게, 밤에는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오므린다. 잠자는 연꽃이라는 뜻의 수련은 연꽃과는 달리 번식을 위해 꽃을 피우는 헌화식물이며 늘 물에 젖은 상태로 있으나 물에서 쑥 올라온 연잎은 물과 소원하다는 뜻의 소수성이다.

참나무의 종류인 굴참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에 대한 차이점을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상사화와 꽃무릇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놓았다. 잎이 떨어진 흔적을 엽흔 이라고 하며, 잎자루의 안쪽에 떨켜층을 키워낸다.

플라타너스는 줄기껍질이 버짐 핀 얼굴같다고 하여 양버즘나무이며, 화백나무는 미세먼지의 흡수능력이 뛰어나다.

팔손이는 토종식물로 커다란 잎이 8개이다. 주목은 줄기에서 묽은 빛이 난다고 하여 붉을 나무 이며

활의 재료, 항암제로도 사용되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고 불린다.

은행나무는 해충방제에 효과가 있으며

비자나무는 구충제 성분이 있고 변비치료제로 사용된다.

잎은 잎몸과 잎자루로 구성되며 외떡잎 식물은 잎자루 대신 잎 집이 발달했다. 잎맥은 나뭇잎의 핏줄로 주맥과 측맥이 있다. 소나무는 2개의 바늘잎이 모여 나며 잣나무는 5개의 바늘잎이 모여 나서 오엽송이라고 불리며 전나무는 길이가 짧고 굵다. 수국은 실제의 꽃은 너무 작아 벌과 나비를 불려 모으기 힘들어서 생존전략으로 꽃받침이 발달한 위화를 화려하게 펼친다고 하였다. 나무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가시를 달고 있기도 하고, 날개를 붙이기도 한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나무도 기억력과 판단력이 있다고 하였다.

책의 끝부분 '태초에 박테리아가 있었다'에서 최근 우리가 격고 있는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글도 있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작디작은 바이러스 때문에 우리의 모든 일상이 정지되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였던 우리 인간은 바이러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생물시간에 배웠던 나무의 광합성. 증산작용에 대하여 다시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으며,잎과 꽃잎, 꽃받침, 잎자루 등 나무의 구조와 잎의 생존전략.

겉씨식물. 속씨식물의 차이점을 배웠다. 또한 인류는 모든 생물과 함께 공존해서 살아야겠다는 겸손함도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