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길상사에서 성북구립미술관 가는 골목길

푸른비3 2021. 11. 13. 18:11

2021. 11. 12. 금.

 

길상사 가는 길을 "네이버 길찾기>검색하니, 분명히

한성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2번을 타라고 하였다.

길상사는 전에도 몇 번 가 보았지만

그때는 행인에게 물어서 길상사를 다녀 왔다.

 

2번 출구를 나오니 버스를 타는 장소가 전과는 다른 장소 같았지만,

2번 출구에 한성대입구. 길상사 팻말이 붙어 있어 버스를 탔다.

그런데 길치인 내눈에도 아무래도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았다.

 

앞으로 가서 운전수에게 이 버스 길상사 가는 것 맞느냐고 물었더니

틀림없이 간다고 하였는데 알고 보니 반대방향에서 탔던 모양.

길상사를 가기는 하였지만 한성대를 거쳐서 다시 전철역으로 내려왔다.

 

뒤늦게야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승차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길상사 들렸다가 성북구립미술관으로 가려면 시간이 빠듯한데....?

이런 바보....! 자신을 책망하며 전화기 메모란에 입력하였다.

 

아날로그 세대인 나에게는 아무래도 길찾기는 대면적인 것이 편하다.

길을 가다가 젊은이에게 물어보면 모두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었다.

이번에는 나도 디지털 세대처럼 살아보려고 했지만 실패였다.

 

길상사의 단풍 사진만 몇 장 찍고는 관음보살상에게 인사하고 내려왔다.

전에도 골목을 가로 질러 구립미술관을 찾아가려고 하였으나

골목길에서 길을 잃고 포기하였던 경험이 있었는데 다시 시도해 보았다.

 

길상사의 비탈길을 내려오면 건너편에 북악슈퍼가 있다.

마침 북악슈퍼의 주인이 밖에 계시기에 구립미술관 가는 길을 물었더니,

친절하게 좌, 우, 심우장 팻말만 보고 큰길이 나올때 까지 가라고 알려 주셨다.

(아날로그 세대인 친절한 북악슈퍼 아저씨, 감사합니다!)

 

가파른 오름막길을 따라 올라가니 70년대의 골목길 같았다.

긴가민가 고개를 갸웃하며 오르락내리락! 드디어 큰길이 나타났다.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 골목길은 잃어버린 유년의 추억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