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남간정사(대전시)

푸른비3 2021. 8. 17. 10:19

2021. 8. 12. 목.

 

대전 사는 친구가 보내 준 사진속의 남간정사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말쑥하고 단정한 남간정사의 모습과 어우러진 붉은 배롱나무꽃,

붉은 꽃과 하얀 기왓골이 투영된 연못을 보고 싶어 대전으로 향했다.

 

서울을 출발하기 전 남간정사에 대한 검색을 해 보았다.

남간정사 개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호. 조선 숙종 때의 거유 송시열(宋時烈)이

강학하던 유서깊은 곳으로, 낮은 야산 기슭의 계곡을 배경으로 남향하여 건립되었다.

경내의 입구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에 홑처마 팔작지붕으로 된 기국정이 있고,

뒤편 높은 곳에는 정면 4칸, 측면 2칸에 홑처마 맞배지붕으로 된 남간정사가 있다. 

뒤편 기슭에서 흐르는 계곡 물을 이 건물의 대청 밑을 통해,

앞에 마련된 넓은 연당(蓮塘)에 모이도록 하여 경내의 운치를 한층 더하여주고 있는 남간정사는

조선시대 별당건축의 양식적인 측면과 함께 우리나라 정원 조경사에 있어서

독특한 경지를 이루게 한 계획으로 그 의의가 크다.'라고 하였다.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남간정사에 들어서는 순간 눈 앞이 환했다.

이미 8월 중순이 지났으니, 혹시 꽃잎이 다 떨어졌으면 어쩌나 걱정하였던

배롱나무는 여전히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연못위에 조용히 서 있었다.

 

바깥은 여전히 폭염으로 숨이 턱턱 막혔지만, 문에 들어서는 순간

푸른 숲과 연못가의 수초사이를 건너온 바람으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붉은 꽃잎이 점점이 떠 있는 연못은 단숨에 유년시절로 돌아가게 하였다.

 

내가 처음 배롱나무꽃에 마음을 빼앗긴 때는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기간

친구의 종중 재실로 놀려 갔을때 하얀 줄기의 나무에 핀 하롱하롱 핀 붉은 꽃잎과

그 꽃잎이 떨어져 냇물에 동동 흐르던 모습으로 오래동안 머리속에 남아 있었다.

 

배롱나무는꽃 하나하나가 이어 달리기로 피기 때문에 100일 동안 피는 꽃으로

생각하여 백일홍나무 라고도 불리우며 아래에서 위까지 피는데 몇 달이 걸린다. 

꽃잎은 6~7장이고 오글쪼글 주름이 잡혀 있으며 나무 줄기가 하얗고 매글매끌하다.

 

그 후 배롱나무 붉은 꽃이 피는 계절이며 하롱하롱 떨어지는 꽃잎을 보려 다녔다.

부산 동래정씨 시조 묘소. 담양의 명옥헌과 소쇄원의 배롱나무로 이름난 곳이다.

붉은 꽃잎의 꽃이 많지만 흰색과 자미화라고 불리는 보라빛의 배롱나무도 있다.

 

붉은 배롱나무 사이로 보이는 남간정사로 가기 전 우암 송시열 선생인 선비들과

학문을 논하였던 기국정이 있었는데 다른 곳에서 1927년에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하였다.

정자 주변에 구기자 나무와 국화가  무성하여 기국정이란 이름을 붙혔다고하였다.

 

고목이 된 배롱나무 아래로 앙증맞은 작은 돌다리가 놓여 있었다.

남간정사는 송시열 선생이 제자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던 곳으로 많은 학자가 배출되었다.

대청 마루 아래로 샘물이 흐르게 하여 앞으로 연못으로 흐르게 만든 구조가 특이하였다.

 

송시열 선생이 직접 심었다는 배롱나무도 만져 보고 건물 뒤의 샘을 찾아 보았는데,

지금은 물이 나오지 않는지 바닥에만 조금 고여 있어

그 옛날의 마루 밑으로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연못가에 앉아 물속에 투영된 남간정사를 바라보고 있으니

바깥의 더운 열기는 다 사라지고, 내 마음도 함께 고요해지는 듯 하였다.

친구와 함께 오래동안 앉아 있다가 그 옆에 있는 우암사적공원으로 올라갔다.

 

 

 

 

남간정사 출입문.

 

먼저 시선을 끄는 붉은 백일홍.

 

고요한 연못속에 반영된 남간정사.

 

하얀 줄기를 드러낸 백일홍 나무.

하얀 줄기는 선비의 꼿꼿한 절개를 나타내는 듯.

 

배롱나무 사이로 바라보는 남간정사.

 

기국정.

선비들이 구기자와 국화가 무성함을 보고 지은 이름.

송시열 선생이 손님들과 학문을 논하였던 건물.

소제동 소제방죽 옆에 세웠던 건물을 1927년 이곳으로 옮겼다.

 

기국정에서 바라본 남간정사.

 

기국정에서 바라본 연못.

 

남간정사옆의 고복이 된 배롱나무.

 

조그만 돌다리.

 

남간정사 설명판.

 

남가정사는 송시열 선생이 제자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던 곳.

 

남간정사의 대청마루 밑으로샘물이 흐르게 만든 독특한 구조.

 

대청마루를 흐른 샘물이 흘러 고인 연못.

 

남간정사 뒷의 샘물.

지금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안타까웠다.

 

우암 선생이 직접 심었다는 배롱나무.

 

기와지붕에 떨어진 백일홍.

 

남간정사 뒷편의 문.

 

측면에서 본 남간정사.

 

연못 건너편에서 본 남간정사.

 

뒷뜰의 돌확. 무슨 용도를 사용하였는지?

 

뒷뜰에서 우암사적공원으로 연결되는 문.

 

뒷뜰의 정자.

 

기국정 뒷편의 소나무.

 

들꽃.

 

다시 보아도 아름다운 남간정사.

 

물의 반영도 아름답다.

 

멀리서 한 장 찍은 기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