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친구들과 남산 트레킹
2021. 4. 9. 금.
지난 3월말 고향친구들의 요청으로 창덕궁과 창경궁 안내를 하였더니,
이번에는 또 남산을 안내하라고 하여 길치인 내가 길안내를 하였다.
동대입구역에서 12시에 만나 장춘공원을 거쳐 남산으로 올르는 길.
만나자 곧 억센 경상도 억양으로 "우와~~~ 좋다." 환호성을 지른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도심의 한복판에 남산처럼 잘 조성된 길은 드물것이다.
요즘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외국관광객은 줄었지만 덕분에 호젓한 길을
걸을 수 있으니 더 좋다는 생각과 함께 어서 하늘길이 열려 이렇게 아름다운
남산을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함게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명색이 학교 선생을 하였던 친구들이 심하게 사투리를 늘여 놓아,
야. 좀 목소리 낮춰라. 우리보고 싸우는 가? ....생각하겠다.
어쩌면 어느 나라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이상하게 쳐다보겠다.고
내가 만류를 하여도 계속 사투리를 하여 내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ㅎㅎ
벚꽃 터널길을 걷고 싶었지만 어느새 벚꽃은 꽃잎이 다 떨어지고
꽃이 진 자리에 연하고 부드러운 연두빛 새잎이 돋아나 눈이 부시다.
나무는 어디다 그 많은 꽃잎을 숨겨 놓았다가 이렇게 가지가 무겁게
꽃을 피웠다가 다시 이렇게 연연한 밝은 연두빛 새잎을 보여주는지?
계단길 오르기 힘들어도 우리는 연방 와 저 복사꽃 좀 봐.
와. 저 연두빗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맑고 푸른 하늘 좀 봐.
와 ~!서울을 감싸고 있는 산봉우리들이 아름다운 것 좀 봐.
도심을 가로지르며 유유히 흐르는 저 한강 좀 봐. 연방 탄성을 질렀다.
봄은 내년에도 또 오겠지만 기약을 할 수 없는 우리의 인생이 아닌가?
지금 내 앞에 다가온 봄을 마음껏 누리고 즐기면서 살고 싶다.
비록 가진것 없어도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을때. 같이 즐길 친구가 있을때.
시간이 허락하면 다음달 또 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다.
동대입구역에서 올라오면 바로 장춘공원.
하얀 꽃송이를 소담스레 피우고 있는 돌단풍.
연분홍빛 철쭉.
산책길을 따라 졸졸 흐르는 시냇물.
이 시냇물은 인공으로 만든 것인지?
맑은 하늘.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
남산 타워.
사랑의 자물쇠.
봉수대.
화사한 분홍빛의 복사꽃.
전망대에서 서울 도심을 바라보는 사람들.
복사꽃 앞에서.
만개한 능수벚꽃.
하얀빛 능수벚꽃앞에서 춤을 추는 친구.
꽃만 아름다운게 아니었다.
이 연하고 밝은 연두빛 새잎도 눈부셨다.
남산을 내려온 후 단체 기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