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생일축하 만찬
푸른비3
2020. 7. 11. 16:00
2020. 7. 3. 금.
친정어머니는 우리들 생일상을 잊지 않고 차려 주셨다.
바쁜 일상과 농사를 지으면서 어떻게 9남매의 생일을
잊지 않고 챙겨 주셨는지 정말 놀랍다.
생일날 미역국을 챙겨야 인덕이 있다고 하셨다.
ㅎㅎ그래서인가 특별한 장점도 없는 나는 인덕이 있는 듯
내 주변의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살고 있다.
결혼후에는 달력을 받으면 크게 동그라미로 표시해 놓고
은근히 남폄에게 생일 선물을 압박하기도 하였다.
남편이 돌아가신 후에는 아이들에게 생일 선물을 강요하였다.
찰밥에 붉은 팥을 넣고 소금을 조금 넣은 생일밥은
맨밥으로도 맛있지만 미역국과 궁합이 잘 맞았다.
올해는 며느리가 아침에 생일상을 차려주었다.
저녁은 일본스시집을 예약하여 사돈 내외분과 함께 하였다.
화려한 음식이 줄줄이 나왔고 금칠을 한 메인도 나왔다.
너무 과분한 것 같았지만 이번 한 번 뿐이라 생각하고
고맙게 생일상을 받았다.
집으로 돌아와 케잌에 불을 켜고 손자가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 주었다.
오래동안 기억에 남을 생일날이 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