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의 수양벚꽃 아래서 친구를 만나다.
2020. 4. 1. 수.
평택사는 친구가 서울에 사는 딸 집에 왔다는 전화를 받고 현충원에서 만나자고 하였다.
친구는 지난 초여름 만나고 먼 거리도 아닌데 만날 기회가 없어 거의 일년 만에 만났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라 어디에서 만날까?....생각하다가
이맘때 수양벚꽃이 한창인 현충원에서 만나자고 약속하였다.
친구를 기다리면서 현충원 정문에 들어서는 순간 산뜻하게 정비된 분수탑위의
기념동상이 눈에 들어오자 가슴이 뭉클해져 저절로 두손을 모두어 합장을 하였다.
주변에 교통 정리를 하는 사람과 경비병이 있어 혼자 속으로 가만히 절을 하였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큰 절이라도 올리고 싶었다.
한참을 기다린 후 나타난 친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두려워서 차를 가지고
왔는데 근처의 아파트 단지에 주차를 하고 오는 바람에 늦었다고 하였다.
뒤늦게야 현충원 안에도 주차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부정확)
우리는 입구의 늘어진 수양벚꽃의 아름다움에 먼저 감탄부터 하였다.
먼저 추모탑에 가서 향을 올리고 싶다는 내 의견에 친구도 동의하였다.
현충문 앞의 유리 상자안의 병정에게 들어가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하였다.
방명록에 이름을 쓰고 안으로 들어서니 아침 햇살이 투명하게 추모탑에 반사되었다.
추모탑에서 향을 피우고 그들의 희생에 감사드리고 조국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였다.
현충원안은 묘역별로 잘 정돈되어 있었고 우리는 벚꽃길을 따라 걸었다.
팔각정 앞은 보수 공사중이라 가이드라인이 그어져 있었고 안전모를 쓴 사람이 보였다.
그 옆의 고목의 늘어진 가지마다 수없이 많은 벚꽃이 아래로 쏟아질 듯 피어 있었다.
저렇게 맑고 연한 분홍빛 수많은 꽃송이를 겨울동안 어디다 저장하고 있었을까?
늘어진 가지앞으로 다가가 가만히 꽃송이를 들여다 보았다.
무더기로 모여서 핀 꽃송이도 있고 가지를 따라 매달린 듯 꽃송이도 있었다.
이 많은 꽃잎을 저장하기도 힘들었을테고 지금 매달고 있는 것도 무겁지 않을까?
꽃잎의 부드러운 곡선과 하얀 빛깔로 우리에게 봄의 환희를 느끼게 해주니 고마웠다.
친구와 그동안의 밀린 안부를 물으며 주변을 한바퀴 돌고 햇볕 아래서 쉬었다.
멀리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새들의 울음소리에 꽃잎이 화르르 떨어졌다.
실개천을 따라 청둥오리 한 쌍이 조용히 헤엄치고 흐르는 물소리 맑게 들렸다.
점점 방문객이 많아 지는 것을 보고 우리는 기념탑앞에서 인사하고 나왔다.
근처의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자고 어제 오후에 문자를 보냈는데
친구는 요즘 식당에 가는게 두렵다면서 주먹밥과 화전을 부쳐왔다.
차를 주차시킨 아파트 단지의 휴식처에서 친구가 준비해온 점심을 먹고
친구의 차로 여의도를 한바퀴 돌고 다음을 약속하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왔다.
현충원 입구의 분수탑위의 기념 동상.
민원실.
안내도.
태극기와 수양벚꽃.
멋진 자태의 소나무.
수많은 꽃잎을 달고 있는 벚나무.
겨울동안 어디에 이 많은 꽃잎을 저장해 놓았을까?
버들잎처럼 주룩 밑으로 처진 줄기.
현충문.
현충탑.
현충탑 양옆의 기념 동상.
분향소.
기념탑.
목련.
팔각정.
팔각정 주변의 벚나무.
팔각정은 보수 공사로 출입금지.
팔각정을 점검하는 직원들.
꽃그늘아래 휴식을 갖는 사람들.
저 멀리 환상적인 보랏빛 꽃.
장디리꽃일까?
고목인데도 풍성하게 꽃을 피운 나무를 되돌아 보고.
보랏빛 꽃 무더기 안에 들어가 다리도 쉬괴
늦게 핀 홍매화앞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길옆의 실개천
햇살 좋은 곳에 앉아서 또 쉬었다.
점점 사람들이 많아졌다.
친구와 기념 사진을 찍고
현충원을 나와서.
근처의 아파트 쉼터 공간에서 친구가 준비한 점심을 먹었다.
친구의 차로 여의도 벚꽃길을 향하여.
벚꽃길은 통제되어 더 들어가지 못하고 여의나루에서 내려서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