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가을날 트레킹-영주시 금성대군 신단. 소수 서원. 선비촌
2019.10.12. 토.
눈을 뜨니 새벽 1시. 다시 잠을 청하고.... 어머~! 하고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
소풍가는 날 잠 못 이루고 몇 번이나 밖으로 나가 하늘을 바라보았던
어린 시절 그 소녀의 감성이 남아 있는가 ....이번에도 몇 번이나 잠을 설치다가
결국 새벽 4시에 일어나 먼 길 떠날 준비를 하였다.
추분이 지난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밤이 길어지니
집을 나설 무렵 어둠이 채 걷히지 않았다.
오래만에 맡아보는 싸아한 맑은 아침 공기.
얼굴을 스치는 바람도 참 청량하게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충무로에서 버스에 올라 오래만에 만나는 반가운 유유님과 인사나누고,
동촌 중간 지점에서 탑승한 이번에처음 참가했다는 고스트님과 동석.
젊고 이쁜 그녀가 서먹해 하지 않도록 나를 먼저 소개하고
잠시 이야기 나누다 스르르 잠속으로 빠져 들었다.
아침 일찍 시작하면 하루가 길어진다고 하더니
7시 10분 충무로를 출발하니 거의 막힘없이 영주에 도착하니 10시.
버스속에서 서원과 향교에 대한 차이점 등
오늘 우리가 방문할 소수 서원. 병산 서원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 주신 라이파이님은 어쩌면 그리도 해박하신지....
속으로 감탄을 하면서 귀담아 들었는데....
사실 들을 때 그 때 뿐이지 돌아서면 잊어 버린다.
소나무가 우거진 소수 서원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깐 화장실에 다녀 오니 일행들이 깜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어느새 서원으로 들어갔는가?.... 허둥대며 입구로 들어가니
일행들이 저쪽으로 가더라는 안내인의 설명을 듣고
허둥지둥 달려가면서 바라본 하늘은 하얀 구름이 그림처럼 걸려 있었다.
은행나무 가로수 너머로 보이는 일행들을 뒤쫓아 들어가니 금성대군신단.
단종의 복위운동을 하다 위치안치된 세종의 6째 아들 금성군을 모신 곳.
권력이란 누구나 추구하는 것이기에 우리 인류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다.
아무 권력도 없는 나는 그저 자연을 즐길 뿐이다. 그리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햇빛과 하늘과 나무, 꽃을 즐길 수 있는 내가 더 좋다.
마을 뒤 수령 1200년 된 은행나무에도 금성대군의 전설이 서려 있다.
전설이란 이야기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이야기가 아닐까?
무성한 나무잎과 열매를 안고 있는 저 나무는 모든 것을 초연한 듯.
만약 은행잎이 황금빛으로 아름답게 타오르는 날 이곳을 다시 찾게 된다면
저 나무 아래의 벤치에 앉아 바람결에 떨어지는 눈부신 노란 단풍을 즐기고 싶다.
소수 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라고 한다.
풍기군수로 재임하던 이황선생이 건의하여 세운 최초의 사립고등교육기관이란다.
올해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등재된 9개의 서원 중 하나로 잘 정비되어 있었다.
최초의 서원이었기에 공부를 하는 공간(강학 영역),
제사를 드리는 공간(제향 영역)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입구의 소나무 숲이 먼저 내 마음을 사로 잡았으며
맑은 물이 흐르는 죽계천 너머
소나무 사이로 언뜻 보이는 정갈한 취한대로 자꾸만 눈길이 갔다.
저 곳에 앉아 시 한 수 읊고 대금 한자락 불어 보았으면....
ㅎㅎ그러다가 바람소리 물소리를 자장가 삼아 낮잠 한 숨 잤으면....
죽계교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니 한국의 선비문화와 정신을 계승한 선비촌.
가을 햇살이 마당에 하얗게 부서지는 어는 선비집에는 마을 아낙들이
옹기종기 둘러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가 나그네인 나를 손짓하였다.
호박죽을 끓였는데 들어와서 같이 맛보고 가라고 하였다.
곧 점심 예약을 해 놓았으니 사양을 하다가 돔부콩이 듬성듬성 들어간
호박죽을 보니 얼굴 두껍게 넙죽 한 그릇 달라고 하여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선비촌 마을의 집집마다 마당에는 화초를 가꾸고 있었고
양지 바른곳에는 장독대가 있어 어린 시절 엄마의 장독대가 연상되었다.
어머니는 장독대 주변에 석류나무를 심어 이맘때면 붉은 구슬을 가득
머금은 석류가 주렁주렁 매달리고 과꽃이며 국화가 장독대 주위를 물들였다.
문득 유년의 장독대를 기억하며 예약된 식당에서 비빕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소수 서원 주차장 화장실 앞의 소나무 숲.
일행의 흔적을 찾아 허둥대며 뛰어 가면서 바라본 하늘.
금성대군 신단 안내판.
단종 복위 운동을 하다 위치안치되었던 세종의 아들 금성대군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단.
가지런한 담장의 기와.
정치 문제는 언제나 입에 올리기 위태롭다. 자칫하면 역모. 빨갱이로 몰리는 세상.
그런 정치 이야기보다는 나는 그저 자연을 즐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금성단의 문.
비를 세우고 제사를 지내는 곳.
그런 아픈 역사를 뒤로 하고 나는 그저 햇살 가득 솓아지는 흰 마당을 걷고 싶다.
굴뚝이 세워진 풍경은 그림의 소재로 좋을 듯.
맑은 가을 햇살에 발강헤 익어가는 사과.
누가 가져 가라고 따 놓은 호박인가?
누렇게 익어가는 콩.
과꽃이 피어있는 시골 집.
마을안의 커다란 은행나무.
은행나무에 대한 설명판.
충신수라고 불리며 역사와 함께 한 은행나무.
이야기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전설일까?....
은행나무에 기생하여 또 다른 생명이 자라는 모습.
전설을 생각하며 나는 은행이 노랗게 물드는 날 다시 이곳을 찾아와
저 나무 아래의 벤치에 기대어 황금빛 은행나무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허물어져 가는 벽에 기대어 핀 백일홍과 호박꽃.
제법 따가운 가을 햇살을 즐기는 과꽃.
이 모습도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서.
소백산 자락안의 소수 서원 안내도.
절안에 세워진 소수 서원에 대한 설명판.
2019. 7월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설명비.
소수서원 입구에는 유난히 멋진 자태의 소나무가 많았다.
절터임을 알려주는 당간지주.
500년된 은행나무.
먼저 눈에 들어온 정자. 취한대.
맑은 물이 흐르는 죽계천.
물을 굽어보는 소나무.
서원 안내문.
정갈하게 배치된 서원 내부.
ㅎㅎ내 눈길은 공부를 하는 서원보다 강 가의 취한대에 더 간다.
저 정자에서 대금 한 자락 들으며 낮잠을 잤으면....ㅎㅎ
소수서원 비.
경장정.
어디선가 한 무리의 탐방객이 들어오고.
담 위 나무에 걸린 하얀 구름.
바람결에 밀려 오는 솔향기.
소수 서원의 첫 명칭이었다는 백운동 현판.
서원은 강학 영역과 제향 영역으로 나뉘는데
소수서원은 최초의 서원이었기에 아직 그런 구분이 없었다는 설명판.
단청이 고운 백운동.
서원의 담장.
이곳은 제향 영역.
이곳은 강학 영역.
제향영역 설명판.
서장각.
서장각 앞의 관솔을 피워 서원을 밝혔다는 정료대.
월정각.
국보 매헌영정 비.
영정각 내부.
해시계였던 일영대.
안내판.
나무가 잘 가꾸어진 서원 안.
사료관은 시간이 없어 통과.
일행을 찾아.
담장 옆. 공간.
절터의 유물들.
숙수사 유물 설명판.
옛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은 유물들.
유물터 옆의 우물. 영귀천.
서원 밖의 연못.
연못앞 햇살 바른 양지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싶은 곳.'
여름이면 나무 그늘에 앉아 수련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
죽계천 위의 나무 다리.
다리를 건너 취한대로 가 보았다.
언덕아래를 흐르는 맑은 물.
모래바닥으로 내려가 강물에 발 담그고 싶었다.
건너편의 소수서원.
찰랑찰랑 흐르는 맑은 물.
취한대.
현판의 글씨는 누구의 글씨?
죽계천 너머의 소수서원을 가르키며 인증 사진.
즉석요청에 의해 부른 산타루치아. 대관령.
강물도 소리 죽이고.
나무들고 몸을 낮춰 귀를 쫑긋 ~!
경청하는 유유님들.
어쩜~~~~.
죽계천을 건너는 유유님들.
금줄.
모두 손 들어 보세요~!
소나무숲에 쌓인 취한대는 솔향기에 취하였을까?
시간이 없어 통과하였던 사료관 내부.
설명들.
다시 들렸던 사료관.
선비촌 가는 길.
등뒤로 따사로히 비춰주는 가을 햇살과 푸른 하늘.
눈부신 가을날씨에 그저...아 참 이 순간이 좋다....
선비촌으로 가는 죽계교.
강가의 축대도 이쁘다.
선비촌 입구의 안내판.
잘 정비된 선비촌의 집들.
설명판.
열부각 충복각.
김상진 가옥.
꽃마차를 끄는 당나귀
노인들이 만든 공예품.
두암고택.
마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
장독대.
나그네인 나를 안으로 들어와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하는 마을 아주머니들.
넉넉한 인심으로 맛있는 호박죽과 김치를 얻어 먹었다.
김규진 가옥.
친정 엄마의 장독대를 연상하게 한 장독대.
인동 장씨 고택.
점심 식사.
메뉴는 비빔밥.
선비촌 안내도.
선비상.
선비촌 설명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