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 3국 여행 -22. 아르메니아 노라 방크.
2019. 5.27. 월.
며칠동안 흐렸던 날씨를 보상하기라도 하듯 하늘은 더없이 높고 투명하리만치 파랬다.
노라 방크(새로운 수도원이라는 뜻)가는 길에 운전 기사는 어느 시골 마을에 멈추었다.
바쁜 일정속에 주유를 하지 못하여 이곳 시골 마을의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워는 모양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다리도 펼 겸 화장실도 갈 겸 해서 내렸는데 어디에도 화장실은 없었다.
길 건너 마켓도 보이고 상점도 보여 그쪽으로 가 보았더니 상점 뒷편에 화장실이 있었다.
일행 중 두 여자가 먼저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니 아저씨가 나와서 돈을 달라고 하였다.
우리는 빈 손으로 와서 돈이 없다고 하고 두 사람은 도망치듯 먼저 달아나 버리고
나는 돈이 없어 사용 안하겠다고 하고 되돌아 나왔는데 시골마을까지 화장실 인심이 야박하였다.
주유소 앞 찻잔이 놓인 테이블 앞에는 뚱뚱한 아저씨가 앉아 수기로 장부를 적고 있었다.
아저씨가 사장님이냐고 손짓 발짓으로 물어 보니 사람 좋아 보이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앉아 차 한 잔 마시고 가라고 하였지만 나는 부자되세요~! 인사말을 하고 버스로 들어왔다.
주유를 끝낸 버스는 점점 거칠고 매마른 암석산 사이를 돌아서 갔는데 멀리 첨탑이 보였다.
멀리서 보였던 2개의 첨탑이 있는 산위의 건물이 바로 우리가 찾아갈 노라 방크였다.
노라 방크는 암석 투성이 깊은 산속에 1105년 호브한네스 주교가 건립한 수도원이다.
주변에는 나무도 없는 민둥산이었는데 수도원 입구에는 키 큰 포플러 나무가 있었다.
긴 역사를 지켜 보았을 이 포플러 나무를 보니 어쩐지 유년 시절의 고향 마을 같았다.
비스듬히 산으로 오르는 길목 붉은 산 아래 세워진 노라방크에는 2채의 교회가 있었다.
안 쪽의 교회는 1227년 건립된 수루프 카라펫 교회로 건물의 입구에 하느님의 형상과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부조가 있었는데, 할아버지 형상의 하느님의 모습이
몽골인의 모습과 흡사하여 몽골의 침입에서도 살아 남았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하였다.
교회 입구와 교회안의 바닥에는 많은 석관들이 있었는데 그 문양이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둥근 윈뿔 모양의 천장에서 내려오는 자연광은 제단을 더욱 경건하게 만들어 주는 듯 하였다.
벽에 기대어 세워진 돌 십자가의 조각들은 아르메니아의 돌 조각의 우수함을 느끼게 하였다.
내부보다 붉은 암석산을 배경으로 견고하게 세워진 건물의 외양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었다.
한 무리의 관광객이 지나가고 나니 입구의 아름다운 둥근 윈기둥으로 지붕을 받치고 서 있는
입구의 수루프 아스트 밧사친 성모교회앞이 조금 한가해 보여 외부의 계단을 올라가 보았다.
난간도 없는 계단은 천국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힘들고 험난하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일까?
계단은 좁고 매우 가팔라서 나는 어린 아이처럼 엉금엉금 기다시피 계단을 올라갔다.
2층의 문 입구에더 양 옆에 천사를 거느린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부조가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지붕의 원형 기둥 사이로 들어오는 자연 채광이 교회의 내부를 비춰 주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내부에는 초를 켜고 경건하게 기도하는 신자들의 모습이 더욱 신성스러웠다.
점심 예약시간이 가까워 좀 더 머물지 못하고 계단을 내려와 일행을 따라 교회옆의 식당으로 갔다.
노라방크 가는 길의 시골 마을.
주유를 하는 동안 마을의 화장실을 사용하려 갔더니 시골 마을에도 화장실 사용료를 받았다.
일행 중 2 사람은 화장실을 사용하고 도망치고...나는 그냥 참았다.ㅎㅎ
주인은 없고 해바라기씨만 가판대위에 놓여 있었다.
조금 후 나타난 이 아저씨....사진기를 들어대니 포즈를 취해 주었다.
건너편 시골 마을의 주유소.
이 아저씨가 이 주유소의 주인. 차를 권하기에 그냥 사진만 찍고 돈 많이 버시라고 덕담을 하고 떠났다.
차창으로 본 암석으로 이루어진 민둥산.
지형상 이곳은 동굴이 많다고 하였다.
한국에서도 동굴 탐험 동호인들이 많이 온다고 하였다.
동굴 탐험하면서 트레킹 하는 여행도 재미있을 것 같다. 산위의 조그만 첨탑 2개가 보이는데 그게 바로 노라 방크였다..
거친 암석으로 이루어진 산.
암석 산위에 세워진 노라방크로 가는 길에는 푸른 나무들에 서 있었다.
노라방크 주변의 산들은 거친 암석으로 나무가 없이 민둥숭이 산이었다.
노라 방크 입구의 키 큰 포플라 나무 아래로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 등줄기가 시원하였다.
담장아래의 보라색 야생화도 눈길을 멈추게 하였다.
노라 방크 오르는 이 풍경도 어린 시절 고향의 풍경과 비슷하여 참 정겨웠다.
거친 붉은 바위산 앞에 세워진 노라방크.
밝은 주황색 담과 원형 첨탑의 이 건물은 수루프 아스트 밧사친 성모교회.
입구에 세워진 안내도.
확대하여.
성모교회의 뒷편 모습.
비스듬히 비껴서서 본 모습.-벽의 십자가 부조와 원형 기둥위의 원뿔형 첨탑이 아름답다.
난간 작은 공간에 피어난 들꽃.
벽의 처리도 이쁘다.
문위의 양 옆에 천사를 대동한 성모자 부조.
오랜 세월에 마모가 된부조-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의 모습.
마당에 사다리가 걸쳐진 이 곳은 감옥인가 우물인가?.
뒷편의 건물은 1227년에 건립한 수루프 카라펫 교회.
많은 탐방객들이 앞의 성모교회에 모여 있다.
주변의 바위산.
하느님의 얼굴 형상이 부조되었다고 하는 수루프 카라펫 교회.
제일 윗 부분이 하느님의 모습을 나타낸 부조.
조금 더 당겨서 찍은 사진.
하느님의 얼굴 형상이 몽골인의 얼굴 형상이라 몽골의 침입에서도 아 부조가 살아 남았다고 전한다.
그 아래는 아기 예수를 무릎에 앉히고 노는 성모상이라고 하였는데....
집에서 다시 사진을 찬찬히 바라보니 성삼위일체를 의미하는 부조인듯.
입구의 석관.
성당안의 석관.
천장 아래의 돌문으로 된 창.
아르메니아 글자와 다양한 형상이 부조된 모습.
벽에 세워진 카트치카(돌 십자가).
섬세한 문양이 조각된 카트치카.
성모자상이 모셔진 제단.
제단위의 돔형의 천장에서 내려오는 자연광으로 더욱 경건한 분위기였다.
미사가 끝난 제단의 모습.
미사의 마무리를 하는 수도사 .
천장으로 부터 내려온 자연광.
성당 바닥의 석관들.
비스듬히 자연광이 들어오게 만든 돌창문.
입구에서 바라보면 창문의 위치가 비스듬하다.
비스듬히 만든 이유를 설명하였는데....잊어 버렸다.
성 그레고리 예배당 설명판.
뒤로 이어진 산.
열려진 문으로 나도 잠깐 나가 보았다.
산위로 가는 방향에서 내려다 본 수루프 카라펫.
언덕위에서 찍은 수루프 아스트 밧사친 성모교회의 전체적인 모습.
원뿔 지붕 아래의 아치형 기둥을 두른 모습이 아름다워 보고 또 보고....
그 뒷편의 얼깃 설깃 쌓은 담장과 수루프 카라펫의 조형미도 최고였다.
수루프 아스트 밧사친 성모교회의 모습도 그림으로 그려 보고 싶었다.
누렇게 시들어가는 풀밭과 돌담과 붉은 색의 수루프 카라펫도 그려 보고 싶다.
수도원 옆길도 따라가 보았다.
붉은 돌산앞 시들어가는 풀밭위에 밝은 갈색의 벽돌로 쌓은 수루프 카라펫.
위치를 바꾸어서 다시 한 장.
다시 입구에 세워진 수루프 아스트 밧사친 성모교회로 되돌아 와서 2층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한 무리의 관광객이 지나가고 나니 계단 오르는 사람이 조금 한적하여.
나도 조심조심 엉금엉금 올라가 보았다.
2층 문위의 성모자 부조.
2층에서 내려다 본 내부의 모습.
2층 천장.
문위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양 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