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

서울챔버오케스트라 제 94회 정기연주회

푸른비3 2019. 3. 28. 22:34

2019. 3. 24.일.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는 3월의 4째 주 일요일.

날씨도 포근하고 모처럼 하늘도 맑은 날이지만

감기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는데

마음은 자꾸만 매화꽃이 핀 창밖으로 향하였다.


마침 서울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회에 오라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하루 종일 누워있는 것보다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화장도 하지 않고 모자를 푹 눌려쓰고 예술의 전당으로 향하였다.

얼굴에는 커다란 마스크로 찬바람을 막았는데 친구 보기는 미안했다.


친구가 오라고 할 때 가지 않으면 점점 친구와 멀어질것 같아서

사실 음악 감상보다 사교의 목적으로 연주회장으로 가는 날도 많다.

모짜르트곡과 호른 협주곡을 들으면서는 감기약 기운으로 졸았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잠깐 졸음에 잠기는 것도 행복한 시간이다.


휴식시간 후 여러개의 북을 설치하여 서양악기와 국악기가 함께

연주하는 이현주 작곡의 시나위 협주곡 '타. 탁'은 정신이 번쩍 들게 하였다.

판소리와 함께 두둥 두들기는 북소리와 제스처는 청중을 무대에 몰입하게 하였다.

신나는 한판의 굿을 하고 난 듯 후련한 기분으로 연주회장을 나왔다.

 


연주회 팜플릿




시나위협주곡 연주가 끝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