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가을 여행 5 - 아오모리 오소레산

푸른비3 2018. 10. 30. 09:27

2018.10.23. 화.


오누마 공원을 관광한 뒤 우리는 맛집으로 소문난 소바집을 찾아 길을 떠났는데

네비게이션을 찍고 갔지만 소문난 음식점치고는 간판이 너무나 소박하여 지나쳤다.

차를 되돌려 찾아간 소바집은 그냥 나무로 지은 허름한 가정집처럼 보였는데

입구도 찾기 어려워 한바퀴 빙돌아 나무 계단을 올라 작은 쪽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니 손님이 많았지만 모두 그림자처럼 조용히 음식을 먹고 있었다.

주인의 안내에 따라 자리를 잡고 앉아 그들처럼 목소리를 낮춰 같은 메뉴로 신청하였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을 가장 큰 덕목으로 생각하는 일본인들의 생활모습이었다.

일본인들의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좋은 예의는 사실 우리도 배웠으면 한다.


식사후 아오모리 캠핑장에서 사용할 생필품을 사기 위해 대형 매장 이온으로 갔다. 

캠핑장에서는 우리가 직접 요리를해서 먹어야 하므로 쌀과 쇠고기 등을 구입하였다.

그곳에서 아라가 부탁한 화장도구,  동전 반창고. 목캔디. 손톱깍기. 보온병 등을 샀다.

직원에게 서툰 일본어로 물었더니 일본 억양의 한국어로 친절하게 대답하였다.


물건을 다 실은 후 하코다테 터미널로 가서 4시 30분 출발하는 페리를 예약하였다.

우리가 탄 승합차를 승선하기  1시간 전 선착장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하였다.

시간이 되자 안전장비 옷을 입은 직원들이 나와서 차례로 싸인을 내려 승선시켰다.

차를 승선시키고도 안전장치를 꼼꼼하게 체크하는것 같았는데 퍽 신뢰감이 들었다.


페리호의 내부는 의자가 있는 방도 있었는데 우리는 큰 방으로 가서 누어서 갔다.

1시간 반을  달려 쓰가루 해협을 건너 6시에 아오모리 항구에 도착하니 어두웠다.

어둠속을 달려 캠핑장에 7시 넘어 도착하였더니 관리인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관리실에서 설명을 듣고 침구를 받아 3개의 통나무 오두막으로 나누어 투숙하였다.


1호실은 바로 호숫가에 있었는데 첫날과 같이 우리 3인이 사용하기로 하였다.

1층에는 침대가 2개 뿐이어서 1사람은 2층으로 올라가야 했는데 옥희씨가 자원하였다.

사실 오두막이 듬성듬성 떨어져 있어 2층에서 자는 것이 조금 무서웠는데 고마웠다.

관리인이 오셔서 부엌도구, 목욕 보일러 등 사용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갔다.



하코다테 터미널 내부의 모습.


대합실의 조형물.


우리가 타고 갈 페리.


공룡그림이 그려진 그 옆의 배.


밖으로 나와서 본 터미널 건물.


사랑의 종도 살짝 당겨 보았다.


직원의 신호에 따라 차례로 실은 자동차들.


페리호의 내부.


페리호 창으로 본 하코다테 항구.


넓은 룸에 자리를 잡은 우리 일행들.


배에서 내리니 어느덧 6시. 보름달이 구름사이로 환하였다.


캠핑장 관리실의 통나무로 지은 천장.


캥핑장 관리실의 모습.(벽에 붙여진 恐山을 이곳 관리인이 적극 추천하여 다음날 우리가 찾아갔다)


관리실안의 장식해 놓은 조개껍질들.


관리인이 가스레인지 사용법 등 자세하게 가르쳐주는 모습.


1층의 침실.


2층의 침실. 넓고 휑뎅그레하였는데 옥희씨가 자원하여 자기로 하여 퍽 고마웠다.



2018.10.24. 수.

지난 밤 저녁을 먹고 밖으로 잠깐 나갔더니 환한 보름달이 중천에 떠 있었다.

잠결에 비떨어지는 소리, 설마 어제 밤 그렇게 별이 반짝이었는데 잘못 들었겠지....

아침에 창문을 여니 비비린내와 함께 선명한 빛깔의 단풍들 사이로 호수가 보였다.

지난밤 어둠속에서 우리 오두막이 바로 호숫가에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잠들었다.


우산을 쓰고 호수가를 한바퀴 돌고 아침식사를 끝낸 후 곧 출발준비를 하였다.

관리실에 갔더니 오늘 우리가 가기로 한 온천장을 가기로 한 곳보다 좋은 정보를 주었다.

恐山이라는 절에 가면 일본의 사찰 구경과 함께 일본의 전통 온천을 즐길 수 있다고 하였다.

그냥 지나쳐 갈 관광객인 한국인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그들이 참 예사롭지 않았다.


소개해준 오소레산(공산)에 가까이 가니 창문이 닫혀 있는데도 달걀 상한 냄새가 차안으로 들어왔다.

옆으로는 바다처럼 넓은 우소리코 호수가 있고 호숫가뒤 산위로 구름이 하늘로 오르고 있었다.

비내리는 이른 아침 시간인데 주차장에는 여러대의 차량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사찰인 모양.

안으로 들어가니마치 궁궐에 들어선 듯 길게 돌로 다듬은 통로가 있고 커다란 산문이 서 있었다.


오소레산은 약 1200년 전 자각대사원인 스님이 개발한 영지로 젊었을 때 중국에서 수행하던

원인스님이 꿈속에서 계시를 받고 일본으로 올아온 후 시모키타반도 이곳이 靈山이라고 생각하고

지장보살 불상을 조각하여 영지의 본존에 모셨는데 주변에는 8개의 산봉우리가 연꽃처럼 둘려 있고

앞에는 우소리코 호수가 있으며, 일본 각지에서 참배와 함께 죽은이의 명복을 비는 곳이라고 하였다.


양옆으로도 몇 개의 건물과 석등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사찰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산문을 지나 들어가니 또 양옆으로 48개의 석등과 장식을 한 작은 돌 불상도 세워져 있었다.

중앙의 건물은 지장보살을 안치해 놓은 본당이고 그 옆으로 연기가 피어 오르는 화산이 있었다.

멀리 여러개의 불상도 있었지만 약속된 시간이 짧아 서둘러 사진만 몇 장 찍고 온천장으로 갔다.


온천장은 조그만 판자 나무로 된 3채의 낡은 건물이 있었는데 마치 영화속의 세트장 같았다.

어린 시절의 시골 동네 구멍가게의 문처럼 생긴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니 정갈한 분위기.

아무 시설도 없이 판자나무로 된 옷벗어 놓은 곳과 역시 나무로 된 욕조에 옥빛 물이 그득하였다.

우리는 비누칠도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조용히 물에 몸만 담그고는 자연 건조로 몸을 말렸다.


밖으로 나오니 아직 약속 시간이 조금 남아 본당 옆 연기가 피어 오르는 화산으로 올라가 보았다.

발밑의 돌들은 푸석푸석하고 구멍사이로 연기가 올라오고 약간 더운 기운도 오르고 있었다.

장식이 된 불상앞에서 사진을 찍고 보니  멀리 지붕사이로 조그만 전각이 보였는데 시간이 없었다.

인증사진을 찍고는 서둘러 약속장소로 내려왔더니 호수가 손짓하는데 갈 수 없어 안타까웠다.


비내리는 호수 주변의 단풍.


아침 식사후 호수 주변을 산책.


곱게 물든 나무들.


잠만 자고 일찍 나서기가 아쉬웠다.


비에 젖어 더욱 선명한 색상의 단풍들.



잔디 사이의 이 공간이 텐트를 치는 곳인 듯 하였다.


텐트에 야영을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화장실.


야영 장소는 30번 까지 번호가 있었다.


야영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싱크대.


우리가 사용한 통나무집.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곳에 이런 통나무집은 3채 있었다.


호수가에서 바라본 통나무집.


이 고운 단풍을 즐길 시간도 없이 아침 8시에 통나무집을 출발.


이동하는 차안에서 바라본 풍경.


오늘은 내가 운전석 옆 자리에 앉음.


앞의 자동차는 우리 일행이 탄 1호 승합차.


우리가 멈춘 곳의 바다처럼 넓은 우소리코 호수.


차에서 내리자 먼저 눈에 들어온 일본식 불상들.


호수에 걸린 붉은 다리.


오소레산 입구.


도착하니 유황냄새가 진동하였다.


사원의 왼편에 세워진 6개의 큰 지장보살상.


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인데도 신도들이 많이 찾아오는 듯.


호수위로 피어오르는 구름이 유황의 냄새와  화산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와 함께 신령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사원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산 입장권 (500원)으로 온천까지 즐길 수 있다.


매표소 옆의 토산품 기념가게.


매표소위에 적힌 안내판.


멀리 보이는 전각은 산문.


입구 오른편의 사무소.


왼편의 건물들.


입장권.


산문으로 들어가는 우리 일행들.


탑에 무슨 공양의식을 하였던 듯.


왼편의 건물은 본당.


내부는 사진 촬영금지라 밖의 모습만 찍음.


오른편의 건물.


앞옆으로 48개의 석등.


중심건물인 지장전.


오른편의 길쭉한 행랑.


행랑뒤로 산비탈에 작은 전각이 보였는데 그곳까지 갈 시간이 없었다.


지장전의 내부.


지장전에서 내려다 본 산문.


지장전 왼편의 화산 연기가 피어 오르는 모습.


이곳에서 손을 씻고 경건한 마음으로 들어서는 듯.


연꽃모양의 분수.


이곳도 신령스러운 장소인 듯.


옛날 모습 그대로의 나무판자로 된 온천장.


내가 들어간 여탕.


고풍스러운 모습이 마음에 들어 다시 한 번 더 찍은 여탕.


내부의 모습. 아무것도 없이 단지 나무로 된 돗벗어 두는 곳만 있었다.


이 정갈한 탕에서는 비누칠도 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몸만 담그고 나왔다.


시간이 조금 남아 급하게 올라가 본 전몰자 위령비.


멀리 보이는 불상.


발밑의 화산돌.


지금도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온기가 느껴졌다.


흰천과 종이로 만든 꽃들.


푸석푸석한 화산돌을 밟으면서 급하게 움직였다.


다행히 일행을 만나 급하게 인증 사진 한 장.


이왕 사진찍으니 뒷편을 배경으로 또 한 장.


여전히 내 마음을 잡아끄는 산비탈에 세워진 전각.


지붕 아래의 풍경.


입구의 문을 나가기 전 눈에 들어온 불상.


호수 가까이 가 보지도 못하고 승합차에 올라야만 하였다.


다행히 비는 그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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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