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청춘여행, 길위에서 꿈을 찾다

푸른비3 2018. 8. 23. 15:24

청춘여행, 길위에서 꿈을 찾다

이사가와 나오키 지음/ 양억관 옮김

터치아트 출판사

(2018, 8.19 ~8.20)



유난히도 더웠던 이번 여름은 집밖으로 나가기도 무서웠다.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에 에어컨 켜는 것도 마음 편하지 않아,

피서 방법으로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을 자주 찾게 되었다.

덕분에 이번 여름에는 다른 계절에 비하여 책과 가까이 하게 되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내 눈을 끌게 하였던 책이 마을 도서관에 있던 

이시가와 나오키의 <청춘여행, 길위에서 꿈을 찾다>였다.

지은이 이시가와 나오키는 1977년 도쿄태생으로 고등학교 시절

혼자서 인도를 여행한 우 세게의 모든 곳을 여행한 젊은이였다.


초판인쇄가 2007년이었으니 이 글을 쓸 때 작가는 30세 청년이었다.

여러 장의 사진이 첨부된 책의 첫 페이지에 그가 여행하였던 지역을

지도위에 표시하였는데, 아시아에서 부터 시작하여 알레스카,

아프리카, 중앙 아시아 등 그 젊은 나이로 전 세계를 여행한 셈이었다.


제 1장 혼자 떠난 인도 여행.

나오키는 중학교 2학년때 시바 료타로의 소설을 읽고 처음 혼자서 여행을

시작하였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일본 전국을 구석구석 여행하였다.

대학 진학을 앞 둔 고등학교 2학년 때 세계사 선생님의 인도 여행 이야기를 듣고

세계란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으로 다른 나라 여행을 동경하게 되었다.


방학동안 아르바이르를 한 돈과 저금을 모두 털어 12만 엔으로 여행을 계획하였다. 

나오키는 방콕을 경유하는 인도행 티켓으로  7만 엔을 사용하였고, 

나머지 돈으로 인도 여행을 시작하였는데 말도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그 작은 경비로

여행을 할 계획을 하였으니, 정말 청춘이기에 가능하였을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방콕에 도착하여 온 세상의 가난한 배낭족들이 모려드는 카오산로드에서

싸구려 여관을 잡고 여행대리점을 찾아가 말도 통하지 않으면서 가장 싼 캘커타행 

비행기 티켓을 구하였고 혼돈의 땅 인도에서 다양한 새로운 경험을 하였으며

네팔까지 여행을 하였다는 첫 여행기는 스릴이 있고 재미에 쏙 빠지게 하였다.


2장 알래스카의 산과 강

가고시마에서 카누를 타는 에세이 작가 노다 도모스키를 만나 카누를 타고 지내다가

큐슈지방에서 가장 높은 미야노우라다케산이 있는 야쿠시마를 여행하고 와서는

한 달간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여행하기 위해 이삿짐센터 아르바이트를 하였다.

재수끝에 어렵게 대학에 들어가서도 여행을 동경하는 생활은 바뀌지 않았다.


대학 1학년 여름 꿈꾸었던 북극의 알래스카로 들어가 유콘강을 카누로 이동하였다.

우영히 알래스카 6194미터의 데나리산 산정부근에 기상관측기기를 설치하는

등산팀의 짐꾼으로 참가하기로 하여 고산에 적응하기 위하여 스스로 몸의 한계를 

극복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 눈쌓인 후지산 등산을 하였으며 환희를 맛보기도 하였다.


3장 북극에서 남극으로

알래스카 데나리를 등정한 후 여행의 범위는 더욱 넓어져 아프리카로 향하였다.

아프리카의 최고봉 킬리만자로와 러시아의 최고봉 엘부르산을 등산하였다.

케냐, 탄자니아. 에피오피아, 우간다까지 그의 발길이 닿았으며, 2달간 여행후

<북극에서 남극까지>일년에 걸쳐 여행하는 국제 프로젝트팀에 선발되었다.


일본,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처에서 선발된 남녀 8명에는 한국 청년도 있었다.

북극에서 여행을 시작하기 전 캐나다에서 한 달간 트레이닝을 받았다.

육체적인 훈련뿐만 아니라 환경문제와 동료간의 '관계 세션'에 대한 교육도 받았다.

극지에서의 생활은 일상의 생활과는 다르기에 호기심을 갖고 재미있게 읽었다.


4장 일곱 대륙 최고봉과 초롱랑마

일본을 떠난 지 일년후 남극점에 도착하였고 북극~남극 횡단팀은 해체하였으나 

나오키는 님극의 최고봉 빈슨매시프를 등정할 생각으로 혼자 남극에 남았다.

그날 밤 침낭 속에서 혼자만의 나그네 신세에 끝도 없이 울었다고 하였다.

빈슨매시를 등정후 당나귀를 타고 남아메리카 최고봉 아쿠카구아도 등정하였다.


다섯 개 대륙의 초고봉을 다 오른 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등정하였다.

에베레스트 산을 티벳 사람들은 '초롱랑마', 네팔 사람들은 '사가르마타'라고 한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높은 산을 오르고 강이나 바다에 나가는 이유를

나오키는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하지만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이 즐겁다고 하였다.


5장 미크로네시아에 전하는 별의 항해술

옛날 지도도 나침밤도 없던 시대에 별을 보고 카누를 타고 항해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오키는 기계나 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인간이 간직한 야생의 힘으로 여행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개척한 루트를 따라 세상에 널리 알려진 장소를 여행하였던 그는

진정한 모험을 할 수 있는 별의 항해술을 배우고 싶어 미크로네시아 전통항해술을 배웠다.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사타왈 섬 출신의 마우는 전통항해술로 대항해에 성공한 항해사였다.

나오키는 마우의 제자가 되어 사타왈어 부터 배워 별 나침판 보는 법과 항해술을 배웠다.

사이판에서 출발하는 카누를 타고 마우와 승무원들과 함께 바람에 의지해 사타왈 섬으로 

항하는 도중 불안에 떨며 돛을 올린지 9일 만에 육지에 도착하여 전통항해술을 체험하였다.


6장 열기구 태평양 횡단

미지의 장소를 직접 자신의 발로 밟아보고 눈으로 보고 싶은 인간의 욕구에서 시작된

나오키의 모험심은 수평 방향의 이동뿐만 아니라 높이라는 수직축을 따라 이동하고 싶었다.

하늘까지 관심 범위를 넓힌 나오키가 선택한 것을 기류와 바람과 하나가 되는 '기구'였다.

그는 기상에 관련된 지식을 공부하고기구를 타기 위해 '기구 라이선스'를 따야만 하였다.


열기구로 태평양 횡단을 계획한 간디 씨의 요청을 받았을 때 나오키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지만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즉석에서 수락하였다.

주말마다 강변으로 나가 기구타기 연습을 하고 저산소에서 견디는 훈련도 하였다.

극지와 초롱랑마에서 저산소 적응을 체험하였지만 그는 불안에 떨었다고 하였다.


기구가 하늘로 떠오르고 그 속에 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몸이 근질거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하였던 그는, 드디어 예정일날 기구를 타고 하늘로 오르자 

가슴이 방망이질 치는 듯 하였고 세상의 모든 근심과 불안이 날아가 버렷다고 하였지만

연료가 모자라 일본에서 동쪽 천 킬로미터 지점에서 결국 꿈을 접는 결의를 해야만 하였다.


7장 상상력의 여행

사람들이 가지 않은 장소나 체험하지 못한 행위를 한 그를 '모험가'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여행을 나서는 것은 미지의 장소에 발을 들이미는 것이고 자신의 범위를 넘어 새로운

장소로 향하는 것이며, 육체적, 공간적인 의미뿐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도 포함된다고 하였다.

고독과 불안과 걱정이 늘 따라 다니는 여행자는 마이너리티이며 이방인이라고 하였다.


그 상태에서 자신의 세계와 타자의 세계의 틈새에 낀 채 다양한 상황에 접하고 의문을 가진다.

많건 적건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여행을 하고 있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모험의 연속이다.

아기에게 세상은 이질적이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많은 것들을 만나고 세계와 친숙해진다.

그러나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끊임없이 모험과 여행을 할 생각이다.(p 213)라고 적혀 있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이 책을 선택하여 읽었고, 읽고 나서 나 자신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의 제목 <청춘여행>처럼 젊은 시절 전 세계의 여행을 동경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였다.

용기와 의지가 부족하여 꿈을 이루지 못하였으나 항상 여행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인다.

건강과 시간이 허락되면 가능한 새로운 세상과 사람들로 많은 감동을 받으면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