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아름다운 집, 정성스러운 상차림.

푸른비3 2018. 4. 20. 09:36

2018. 4. 19. 목.


평소에 단아하고 어여쁜 수묵화 언니를 좋아하여 

언니는 어떤 집에서 살고 있을까? ....

궁금하여 언니집에 초대해 달라고 졸랐는데

드디어 오늘 언니의 초대를 받아 언니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현관문에서 부터 남다른 심미안으로 가꾼 조그만 정원.

조그만 돌확에는 빨간 금붕어가 살래살래 수영을 하고,

자잘한 조약돌 사이로 하얀 마가렛꽃들을 수놓듯 세워 두었다.

마치 우리를 환영하는 수묵화 언니의 마음을 보는 듯 하였다.ㅎ


벨을 누르자 생활한복에 앞치마를 두른 언니가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식탁위에는 제대로 잠도 못자고 새벽부터 준비한 듯 

벌써 손이 많이 가는 정갈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어

바라만 보아도 꼴깍....침이 넘어 갈 듯 하였다.


도우미도 없이 혼자서 동동 음식 준비를 하는 언니를 두고

우선 집구경부터 하고 싶어 이 방 저 방 문을 열어 보았다.

구석구석 평소의 언니의 성품답게 깔끔하게 잘 정리되었을 뿐만 아니라

조팝나무꽃과 설유화, 안개꽃으로 장식되어 그 아름다움에 한숨이 나왔다.


초벌구이된 도자기와 유리병에는 각가지 곡식이 들어있고,

살짝 서랍장을 열어보니 꽃이 수놓인 행주가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었고

찬장에는 웬만한 식당보다 더 많은 그릇과 조리기구가 들어있었다.

조리대위에 놓여진 하얀 사기 그릇들은 언니의 살림수준을 말해 주는 듯 하였다.


길게 진열된 밥상위에는 수놓인 수저보위에 은수저가 얌전하게 놓여 있고

하얀 설유화가 앙증맞은 수반위에 장식되어 있어 벌써 식욕을 돋구었다.

자리에 앉자 곧 호박죽이 나왔는데 호박만으로 노랗고 걸쭉하게 만들었다.

말린 대추로 고명을 얹은 연노란 계란찜은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웠다.


차례로 나온 음식들은 모두가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이었는데

차마 그냥 먹기 아까울 정도로 모양과 색상이 아름다웠다.

일류 호텔의 한식집에 가면 이런 음식들이 나올까?  생각될 정도로

내게는 처음인 음식들이 많아 내가 귀부인이라도 된 듯 하였다.


잔잔한 모짜르트의 음악이 흐르는 거실에서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끝내자

새콤달콤한 오미자 차위에 꽃모양의 배를 동동 띄운 화채와 커피로 후식.

식후에그 많은 음식을 준비한 언니의 정성에 보답하고 싶어 설거지를 하였다.

오늘 음식은 입으로 먹은게 아니라 언니의 따뜻한 정성을 먹은 듯 하였다.


아침에 언니에게 전화를 하니 받지 않으시군요.

자그마한 체구의 수묵화 언니가 혹시 몸살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괜스레 걱정이 되는 아침입니다.

언니, 고마워요.  알라뷰~!

 


언니집 현관.


돌확에 금붕어기 노닐었는데 사진이 흔들렷다.


현관에 들어서니 언니의 그림들이 화랑처럼 걸려 있었다.


현관을 장식한 설유화.

나는 이꽃이 조팝나무꽃이라고 하였는데 꽃꽂이 강사를 하였던 분이 설유화라고 가르쳐 주셧다.


복도에 걸려있는 어여쁜 수묵화 언니 사진. 


서재겸 언니의 취미생활 공간.


하모니카를 하는 언니와 대금을 배우는 내가 함께 이중주를 해 보고 싶어.


안방에 누우면 정원인 눈 안에.


얌전하게 놓인 식탁.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벌써 준비되어 있었다.


거실에서 대형화면으로 영화를 보면 극장이 될 듯.


정원을 내려다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티 테이블.


꽃이 수놓인 수저 받침보.


꽃이름이 궁금하였는데 안개꽃이라고 하였는데?


아직 LP판도 가지고 있었다.


차곡차곡 정리된 다용도실.


각종 유리컾.


아래의 사진은 정성들여 만든 음식들. 나는 처음 먹어 본 음식도 많았다.

바싹하게 구운 수삼튀김. 이것도 나는 처음 먹어 보았다.


유기그릇에 담긴 밤과 반찬.


갖가지 과일을 아름답게 장식한 후식.


커피를 서빙하는 수묵화 언니.


식후의 기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