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겨울에 떠난 칭다오 여행.1-한국에서 가까운 거리의 칭다오

푸른비3 2018. 1. 23. 11:46

2018. 1.12. 금.


아라는 겨울 방학 기간이지만 학교에서 조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므로

이번 겨울에는 친구들과 속초 겨울 바다를 보고 온 것으로 만족하였다.

딸과 함께 여행을 할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내 눈물길 수술을 앞두고

문득 짧은 일정이나마 딸과의 추억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지역을 선택하여 검색을 하다 보니 중국 칭다오가 눈에 들어왔다.

칭다오 지명은 익히 들었지만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관심을 가져야만 이해하고 알게 된다는 말이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서해를 건너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도시가 바로 산동성의 칭다오였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더니 중국 북부에서 제일 가는 천연항 가운데 하나로

산동반도 남쪽 해안, 자오저우 만 동쪽 어귀에 있으며 대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으며,

본래는 즉묵현에 속한 어촌이었으나 청대에 세관이 세워지면서 무역이 발전했다고 한다.

1880년 대 북양함대를 창설하면서 소규모 해군 보급기지와 요새를 설치했다고 한다.


1897년 독일이 이 지역을 선교사 피살사건을 빌미로 군대를 급파해 점령하였다.

중국 정부에 배상금을 요구하며 산동의 철도 경영권과 광산 채굴권을 빼앗았다.

1914년에는 일본이 독일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여 항구를 봉쇄하고 점령하였다.

철강공업과 농업이 발달하였으며 철도와 교육의 중심지이기도 한 곳이다.


독일의 점령으로 유럽풍의 건물이 많고 지리상 우리와 가까운 지역이기에

많은 한국인 유학생과 상사의 주재원 등  7만명의 한국인이 거주한다.

지난 여름 아라와 독일에서 만난 그 남학생도 칭다오 공과 대학생이었다.

지금도 아라와 카톡을 주고 받는 사이 이기에 더욱 그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런데 출발일을 앞두고 몰아닥친 혹한에 여행이고 뭐고 모두 취소하고 

집에서 맛있는 것 먹으며 따뜻하게 편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리석게도 혹시 공항이 얼어 붙어 비행기가 뜨지 않는 일은 생기지 않을까 하고

여행사에 전화하였더니 그런 경우는 없으니까 시간에 맞춰 늦지 마라고 하였다.


저가 항공을 이용하다보니 아침 7시 30분 출항하는 비행기였다.

2시간 전에 도착하려면 집에서 새벽 4시에 집을 나서야 할 것 같았다.

그 추운 새벽에 택시와 공항 버스가 운행이 될까 하는 걱정도 들었는데

놀랍게도 이른 새벽인데도 공항버스는 거의 만차가 될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공항에서 일행을 만나 곧 출국 수속을 하였는데도 시간이 빠듯하였다.

아라가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싶어 하였지만 곧 바로 탑승하여야만 하였다.

7시 30분 출발해야 할 비행기는 혹한에 이상이 생겨 8시가 넘어서야 이륙했다.

1시간 10분을 날아 현지 시간 8시 40분(1시간 느림)에 칭다오에 도착하였다.


제주도 가기보다 더 빠른 가까운 거리였지만 역시 중국은 외국이었다.

짐을 찾고 화장실부터 다녀왔는데 우리나라와 가장 차이가 나는 장소였다.

밖으로 나오니 눈앞의 커다란 간자체 간판들이 여기가 중국임을 말해줬다.

우리 일행은 13명인데 커다란 대형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참 편하였다.


창밖의 시골 풍경은  겨울이라 옷벗은 나무와 매마른 들판으로 휑하였는데

푸른 바다위에 길게 늘여진 하얀 다리가 눈에 들어왔는데 무척 아름다웠다.

길이 41.58킬로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긴 교주만 (자오저우만)대교라고 하였다.

급부상하는 중국의 저력을 체험하게 하는 다리구나 감탄을 하게 하였다.


처음 도착한 곳은 찌모루(즉묵로)시장으로 입구의 현란한 지붕이 인상적이었다.

상가 안으로 들어서니 다양한 일상용품과 짝퉁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이어서 우리가 가격을 묻기전에 한국말로 다가왔다.

손자에게 줄 중국풍의 옷을 입은 강아지를 흥정하여 20위안(4천원)에 샀다.


중국의 옛시장을 느낄 수 있는 피차이엔 시장으로 들어서니 동대문 시장같았다.

주로 군것질 거리를 팔고 있었는데 눈으로만 구경할 뿐 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대부분 아침도 먹지 못하여 먼저  강녕회관으로 들어갔는데 규모가 큰 식당이었다.

다양한 요리를 전시해 놓았지만 우리는 정해진 메뉴를 먹었는데 먹을만 하였다.





(펀 사진)


칭다오 공항의 광고판.


이곳에도 미국의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는 성업중.


공항의 화장실....역시 차이나.....


공항안의 공중전화.


칭다오 공항.


우리 일행이 타고 다닌 버스.


창밖의 풍경. 이곳도 한파로 강이 꽁꽁 얼었다.


우리나라의 도시 외곽지역과 흡사한 모습.


두시 근교의 휑한 모습.


차창으로 보이는 긴 다리.


중국의 기술로 가장 긴 다리를 건설.


첫 탐방한 장소 찌모루 시장.


찌모루는 즉묵로의 중국식 발음인 듯.


안으로 들어서니 중국풍 냄새가 물씬.


신년이라서 더욱 붉은 빛의 장식품이 많은 듯.


머리 장식 가게.


봉제 인형 가게.  왼쪽 붉은 옷을 입은 강아지를 손자에게 줄 선물로 구입.(38위엔을 반으로 뚝 짤라서 20위엔에 샀다.)


잠옷가게.


올해가 황금 개의 해라고 하더니 이곳도 강아지 장난감이 많았다.


중국풍 지풍의 정자.


군고구마와 옥수수 노점상앞에서 우리 아라.

손에 든 것이 조금 전 산 강아지 봉제 인형.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청도의 피차이엔 시장.


좁은 골목안의 모습은 정말 우리나라의 동대문 시장 같았다.


판매하는 물품들은 대부분의 허접한 모양이라 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어포는 5봉지 사면 1 봉지는 공짜로 준다는 설명인 듯.


점심은 현지식으로 역사가 오래된 식당에서....강녕회관.


안으로 들어서니 규모는 엄청 크지만 난방이 안 되어 썰렁하였다.


식당 한쪽 구석의 담뱃대를 길게 물고 있는 두 남자의 동상.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없었다.


강녕화관 명판이 있는 식당안의 무대


책상 다리외에는 모든 다리를 가진 것이 음식의 재료로 사용한다고 한 중국의 다양한 식단.


우리는 2층의 실내로 안내되어 들어갔다.


2층 난간에서 내려다 본 식당의 내부.


우리와 함께 식사를 한 일행들.


유명한 칭다오 맥주. 나는 맥주를 못 마시니 그림의 떡.


피차이왠의 길거리 음식들.


방금 배불리 점심을 먹은 후라 전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


중국어를 독학으로 몇 년이나 공부하였지만 아직도 못 읽는 글자는 많았다.


음식 냄새가 가득한 피차이왠 시장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