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다녀온 독일 여행 39-베를린 보데 박물관
2017.8.25. 금.
역에서 내린 우리는 보데 박물관을 찾아 구글 길찾기를 보면서 걸었는데,
이곳의 거리도 사람의 통행은 뜸하고 조금 으썩한 듯 하여 무서웠다.
어제 소매치기 당한 기억이 되살아 나니 마음이 잔뜩 움츠려 졌는데
스마트폰의 길찾기도 방향을 제대로 보기 힘들어 몇 번이나 오르락 내리락.
멀리 보이는 베를린 돔을 닮은 푸른빛 지붕이 보이기에 그곳으로 걸어갔다.
슈프레 강이 옆으로 흐르고 유람선이 한가롭게 흐르는 다리를 건너니
바로 보데 박물관이었는데 이곳도 베를린 웰컴 카드로 입장이 가능하였다.
화려한 장식의 조각이 새겨진 대리석 둥근 기둥과 나선형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보데 박물관은 건축가 에른스트 폰 이네가 설계한 신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1904년 카이저 프리드리히 박물관으로 개관하였으나 2차 세계대전으로 파괴되었다.
재건한 후 첫 큐레이터였던 빌헬름 폰 보네의 이름을 다서 보데 박물관으로 불린다.
박물관의 이름이 설계자나 설립한 사람이 아닌 큐레이터의 이름을 딴 게 이색적이었다.
중세 이탈리아와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유물과 비잔틴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중앙홀 붉은 카핏이 깔린 계단앞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의 기마상이 웅장하였다.
통로를 가득 메운 아름다운 조각상들 사이로 걸으면서 방대한 전시품이 부러웠다.
전시실은 끝도 없이 이어졌는데 주로 성 가정과 성 모자상 등 성화와 성물이 많았다.
어디선가 현악기와 함께 성악가의 소리를 조율하는 소리가 나서 그쪽으로 가 보니
박물관안에서 음악회를 하는 모양인데 입장권을 따로 구입해야 하는 듯 하였다.
박물관안의 음악회는 또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늦어서 놓쳤다.
입구에서 부러운 마음으로 귀기울이다가 돌아섰는데 의외로 금방 끝이 나버렸다.
이번 독일여행에서 우리는 유럽의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을 많이 보았는데,
평소에 그림에 관심이 없는 줄 알았던 우리 아라가 즐겨 그림을 감상하였다.
경비를 선 직원이 우리 아라를 유심히 관찰하였는지 우리 곁으로 다가와
아라를 바라보며, "Nice woman~!"이라고 칭찬해 주니 나도 퍽 기분이 좋았다.
자유여행을 다니면 일행들과 서로 관심사가 다르므로 가끔 트러블이 생기는데,
이번 여행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아라가 싫어하면 어쩔까....걱정하였다.
다행히 아라도 그림을 좋아하여 박물관 문을 닫는 6시까지 2시간동안
쇼파에 앉아 다리를 쉬어 가면서 대부분의 전시된 작품을 구경하였다.
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햇살이 환하여 우리는 슈프레 강을 따라서 니꼴라이 지역까지
걸어서 가기로 하였는데 강변의 잔디밭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베를리너들이 많았다.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사이로 지나가면서 맥주의 나라 독일에 와서 우리는 맥주를
한 번도 마시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마시고 갈까 하였더니 아라가 싫다고 하였다.
그 사이로 슈니첼을 파는 시리아계통의 남자가 지나가서 하나를 달라고 했더니
그 남자가 "차이니스?" 하여 "코리언~!" 하였더니 대뜸 "안녕하세요?" 하였다.
기대를 하고 슈니첼을 한 잎 물었더니 으악~! 이렇게 짠 음식을 어떻게 먹을까?
나중에 물어 보았더니 주로 맥주를 마시면서 먹는 빵이라서 짜다고 하였는데....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 아침에 눈여겨 봐 두었던 베트남 살국수 가게를 찾아갔다.
니꼴라이 지역은 맛을 찾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지역이라 하여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찾아갔는데 의외로 가게 안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두 명의 종업원이 음식을 준비하면서 어찌나 시끄러운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베를린의 마지막 밤이라는 생각이 들어 호텔 앞 알렉산더 광장을 한 바퀴 돌고
호텔 옥상의 전망대로 올라갔더니 전망을 하는 곳도 따로 입장비를 받았다.
우리는 밖에서 유리창 사이로 베를린 시내를 잠깐 바라보고 객실로 들어왔다.
처음으로 소매치기도 당해본 베를린이지만 내일 떠난다 생각하니 조금은 아쉬웠다.
우리가 탄 RB는 박물관섬역에서 정차.
박물관 섬으로 가는 길에 인적이 드물어 다시 소매치기를 만나면 어쩌나 두려웠다.
도로는 넓으나 인적이 드문 인도를 걸어가는 아라.
외벽에 조각이 많이 부착된 건물은 무엇인지?
파란 수도관 사이로 보이는 둥근 돔의 건물이 보데 박물관.
박물관 섬사이로 흐르는 슈프레 강.
다리 아래를 통과하는 유람선.
다리를 건너면 보데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보이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의 기마상.
초기 르네상스 유물인 팔이 잘린 여신상.
입구의 중앙돔을 빙 둘러 이런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붉은 카펫이 깔린 중앙 대리석 계단.
윗층에서 무슨 연주회를 하는 듯 악기를 조율하는 소리가 들렸다.
통로의 조각상 전시실.(이탈리아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
성 모자상.
에수의 십자가 처형.
수태고지 성화.
이 조각상은 아브라함이 어린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는 장면인 것 같았다.
사냥의 여신상.
에로스 상.
노새를 타고 설교를 가는 예수상 같았다.
나도 에수님의 따라서 가고 싶어서 기념사진 한 장.
모자이크 예수상.
에로스와 미의 여신상.
포도주의 신 바쿠스 상.
천장을 바라보며 감탄.
로비에서 아라도 한 장.
전시실은 계속 이어지고.
우리는 서서히 지치기 시작.
그 다음부터는 대충 주마간등 식으로 보고.
아래로 내려와서 걸어서 호텔로 가기로 했다.
슈프레 강을 따라 가면서 바라 본 보데 박물관.
좀 더 당겨서.
강변의 카페.
보데 박물관의 외벽에 걸린 사진은 조금전 우리가 보았던 조각상.
거리의 연주가.
암펠 캐릭터가 있는 카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
햇빛과 여유를 즐기는 모습.
다리 너머로 보이는 베를린 돔.
강 옆의 이 건물은 아마도 공사중인 페르가몬 박물관인 듯.
기마상.
거리의 수도.
아침에 점찍었던 베트남 쌀국수집.
호텔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베를린 시내.
곧 해는 살아질 듯.
사방을 한 바퀴.
조용히 저물어 가는 시내.
전망대 오를는 계단에 그려진 그림.
베를린 상징 그림.
호텔 입구의 패스트 푸드에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베를린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