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봄 11-진도 운림산방
2017.4.14.목.
나는 오래 전부터 진도는 예술인의 고장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진도 아리랑을 비롯하여 판소리의 명창들이 많이 배출된 곳이며
조선 말기 남농화의 대가 소치를 비롯하여 손자 남농에 이르기 까지
5대에 걸쳐 8명의 화가를 배출한 곳이며 여러 시인묵객의 고향이다.
마산에 살 적에도 먼 거리였지만 여름이면 여러번 진도를 찾았던 것은
진도의 음식과 함께 이 운림산방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뺏긴 탓이다.
언젠가 여름휴가철에 가족들이 함께 진도를 찾았더니
빈 방이 없어 먼거리의 강진에서 자고 새벽 일찍 찾아왔던 곳이기도 하다.
그 때 아침햇살에 영롱하게 반짝이던 풀잎에 맺힌 이슬이 기억에 떠올랐다.
그 사람은 떠나가고 추억만 남아....내 마음을 대신 새울음소리가 대신한다.
운림산방의 모습은 오랜 시간이 지났건만 그대로 내 가슴속에 남아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먼저 눈에 들어오는 연못이 퍽 눈에 익은 모습이다.
이 연못을 배경으로 영화의 장면을 찍기도 하였는데 영화 <스캔들>도
이곳에서 배를 띄우고 뱃놀이를 하였던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연못 저편 내 눈을 환하게 하는 것은 저 연분홍으로 빛나는 꽃사과나무였다.
그 아름다움에 취하여 나는 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한동안 맴돌았다.
운림산방의 주인 소치와 남농에 대한 설명판.
안내도.
기념비석.
운림산방은 소치 허련이 거처한 곳이다. 설명판.
운림산방안의 연못.
영화의 촬영지였기도 한 연못.
홍도화가 붉게 핀 정원.
봄햇살에 활짝 팔을 벌린 꽃사과 나무.
꽃사과 꽃의 아름다움에 눈을 뗄 수 없어 나는 자꾸 맴돌았다.
무르익는 봄날의 운림산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