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내 친구의 장군 퇴임식

푸른비3 2008. 1. 15. 21:16

초등학교  동창생 현봉군의 징군 퇴임식이

대전 계룡대에서 있었다.

 

현봉이는 같은 동네에서 자랐고,

종교도 같아  그의 가족들 모두와도

가까이 지냈던  내 오랜 친구이다.

 

그 시절 어렵지 않은 살림이 몇되었을까?

겨우 겨우 끼니를 이어가는 가정 살림들이었다.

 

현봉이는 공부를 잘하여

그 당시 경남의 명문고이었던 마산고를 다녔고,

나는 가톨릭 재단이었던 성지 여고를 다녔다.

 

내가 만약 마산 여고를 다녔다면

내 인생은 또 다른 길로 접어 들었을 것이다.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성지 여고를 선택하였고,

그기서 부터 내 인생은 이곳으로 흘려왔을 것이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의 싯귀처럼

누구나 가지 못한 길을 뒤돌아 보며

아쉬워하는 것이다.

 

현봉이도 만약 육사를 가지 않고

다른 대학을 지망하여 갔다면

또 다른 인생의 길이 펼쳐 졌을 것이다.

 

그는 성실한 사람이니

어느 분야에 가서도 큰 몫을 해 냈을 것이다.

 

어떻튼 그는 까까머리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군인의 길로 접어 들었고

검은 머리가 이제 반백으로 변한 오늘까지

34년의 긴 세월을 군대에서 잔뼈가 굵어 버렷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참 회한에 젖을 추억도 많을 것이다.

항상 지휘관의 생활에 젖은 몸이라

힘든 세파에 어떻게 잘 견뎌낼 지 염려된다.

 

학구열에 젖은 사람이라

반백이 넘은 지금도 공부를 계속하여

한 시간 거리의 익산 원광 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다고 하였다.

 

오늘 그의 퇴임식에 축하를 하러 갔지만

막상 축하의 말보다는 그동안 고생하였다는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도 해 보고

소홀하였던 가정과 가족도 돌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친구야. 고맙다.

너처럼 훌륭한 사람 친구로 두게 되어 자랑스럽구나~!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토임식에 앞서

예행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2년전 임관식을 할 적에는 참 자랑스럽고 가슴벅찬 순간이었는데....

 

 단상에 내빈들도 착석을 하고.

 

 전역식 현수막.

 

 여군들도  자리를 잡고.

 

 여자이어서 더 힘든 일도 많았을 것인데....

 

 드디어 입장식 팡파레가....

 

 악보를 악기끝에 매단 모습이 특이하였다.

 

 동창회에서도 꽃다발을 준비하엿는데....

 

연회장에는 국악 연주단이.

 

 흔들린 사진이 많아서 미안하네....

 

 축하케�도 자르고....

 

 오른쪽이 새로 부관장 임관식을 한 분과 그의 아내.

 

 별들의 모임.

 

 별들이 많이 모옇기에 별들의 잔치.

 

 축하하러 간 내 친구들.

 

 

 현봉이 동생모습도 보이네. 형 대신 장남역활한다고 고생 많앗겠지?

 

 연화장의 상차림.

 

 참 감회가 새로웠을 현봉이.

 

 노란 한복 입은 여인은 그의 아내.

 

 내 친구 호섭이는 창원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다.

그 옆은 병연이. 다이아나 황태자비 못지않은 미모를 지닌....

 

 호섭, 병연, 상영, 위광.병관.상석.

 

 

 

 상석이는 첫사랑 병연이만 보면 입이 싱글벙글.

 

 졸업후 처음 본 호섭이는 너무 변하여 못 알아 볼 정도엿다.

가냘픈 몸매가 언제 이렇게...

참 세월 무상을 느끼게 하였다.

 

 병연이도 야사시한 눈웃음 날리고....

 

 내 사진은 하나도 없어 나도 좀 끼워줘~!

하엿는데 이렇게 흐리게 나오다니....

 

 직접 손으로 만든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

 

 

뒷면에는 싸인도 하고.

 

 해병대 지원 본부장도 우리 고향 출신. 안희수대장님.

 

 

 차 한잔 마시고 가라는 전갈을 받고....

 

 그의 사무실.

 

 처음으로 들어와본 대장실에서.

 

 그의 별달린 웃옷과 모자.

 

 준장 안희수.

 

남자가 서빙해주는 유자차를 마시면서....

 

 

 그가 마련해 준 선물도 한개씩 들고.

 

 장군님께 충성.~!

 

 자리를 옮겨 국사봉에서.

졸지에 양옆에 별을 거느린 여성이 될 줄이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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